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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국화가 김경현 작가 '바라보다'전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2.10.16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3822
내용

"나에게 소나무는 어머니이자 기다림"

한국화가 김경현 작가 '바라보다'31일까지 창원 아츠풀 삼진미술관

김민지 기자 | kmj@idomin.com

 

예전부터 소나무는 그의 마음 속 한편을 차지하고 있었다. 어릴 적 집 뒤 언덕에는 소나무들이 방패처럼 줄지어 서 있었고, 집에 사람이 없으면 벗이 돼주기도 했다. 소나무에 기대기만 하면 옛 추억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어머니가 시장에 가면 해질녘에 돌아오곤 했는데, 소나무를 보면서 어머니를 기다렸다. 소나무를 보면 '어머니' 그리고 '기다림'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고 하는 김경현 작가. 그는 한국화가다.

나지막한 목소리만큼이나 그의 작품에서도 나지막한 울림이 있다. 한국화 하면 으레 서정적인 화풍과 흑백의 대비를 떠올리기 마련인데, 김경현 작가도 그 분위기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한국화의 정통성에 중점을 두는 편이다.

 

그가 아츠풀 삼진미술관에 선보인 작품의 제목은 전부다 '바라보다'. 김 작가는 오랫동안 ''을 소재로 그림을 그려오다가 지난 2009년부터 완전히 스타일을 바꿨다. "주위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 김경현 하면 닭 그리는 화가라고 많이들 알고 있는데, 자연이 주는 선적인 느낌과 신사(神社)에 도달하는 느낌을 소나무로 표현해봤다"고 설명했다.

그때 당시 작품을 보면 여백이 많았고, 잔잔한 감동과 선방(禪房)에 들어온 것처럼 몸과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는다. 그다음 해(2010)는 작품에 자유와 역동감, 깊이가 느껴지도록 알록달록한 ''을 집어넣기도 했다.

 

올해는 오롯이 소나무만을 그렸다.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남기고 간 '사랑과 그리움'을 마음껏 소나무로 표현했다. 경주 삼릉과 오릉을 오가며 만난 소나무를 스케치북에 옮기고, 다시 광목(廣木)에 먹으로 휘감았다. 그만의 정교하게 계산된 먹의 퍼짐이 광목과 만나면서 자연스러워졌다. 헛된 욕심 없이 묵묵히 작업만 하는 그의 마음이 작품에 스며들면서 그저 바라만 봐도 좋은 그림이 된 것이다.

31일까지.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북면 추곡113. 문의 055-272-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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