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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남성의 타자 아닌 '그냥' 여성 있는 그대로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3.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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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286
내용

한국 페미니즘 미술의 기반은 1980년대다. 1985~1986년 김인순·윤석남·김진숙 세 작가는 '시월모임' 전시회를 열면서, 여성 현실에 직접적인 문제를 제기했다.

 

그리고 1987년 10월 그림마당 민에서 열린 '제1회 여성과 현실, 무엇을 보는가'라는 전시회에서는 미대 출신 여성들이 모여 여성의 삶과 현실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이후 1990년대를 넘어 2010년대에 들어선 현재, 한국 페미니즘 미술은 어떻게 변했을까?

 

김해문화의전당 윤슬미술관이 오는 28일부터 6월 30일까지 '여성주의(Feminism)' 전시를 연다. 미술관은 지난 2008년부터 한국 현대미술을 사조별로 나눠 진행해왔는데, 이번이 여섯 번째 순서다.

 

전시 관계자는 "전시는 페미니즘의 역사적인 작업을 나열하기보다는 현재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여성주의적인 맥락을 새롭게 제기하는 형태로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김만석 미술평론가와 김지연 전 학고재 큐레이터, 이수정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사, 황록주 경기도미술관 학예사 4명이 주제별로 작가를 추천, 총 14명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김만석 미술평론가는 '소녀백서'를 이야기한다. 그는 자기애적 성향인 '나르시시즘'을 부정적으로 보기보단 긍정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한다.

 

 

방명주 작 '부뚜막꽃'

 

장선아와 송진희 작가의 작품을 통해 소녀의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소녀의 아름다움이 꼭 황순원의 <소나기>나 영화 <하녀>처럼 죽음으로 소멸해야 하는지 등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김지연 큐레이터는 '목적없는 수단'을 주제로 잡았다. 그는 여성을 약자로, 남성과 다름으로 구분 짓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조소희·장지아·이원호의 작품은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무의식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했던 것들을 깬다.

 

이수정 학예사는 '카나리아와 토끼'를 이야기한다. 공기 중 산소가 충분한지 아닌지 감별하는 카나리아와 토끼 등을 여성에 비유해, 여성의 삶을 풀어낸다.

 

조혜정 작가는 '유관순'이라는 여성 우상을 통해서 한국의 성문화적 맥락을 분석해 보는 작업을 선보인다. 중국과 베트남 이주민의 삶을 다룬 자우녕 작가, 1950년대 여성국극(창극)을 기록하는 정은영 작가, 이주 여성을 이야기한 박경주 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다.

 

황록주 학예사는 '생명을 담지한 여성의 노동'을 말한다. 1세대 페미니스트인 윤석남 작가의 '블루룸'과 박명주의 '부뚜막꽃' 등은 여성이 결혼해 아이도 낳고, 살림도 하고, 직장 생활도 하는 현실에 대해 이야기한다.

 

여는 행사는 28일 오후 5시며 이에 앞서 같은 날 오후 2시 '한국의 여성주의'에 대한 학술세미나가 열린다. 문의 055-320-1261,1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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