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전시소식
김상문 경남도미술협회장
/특별기고/ 2014 경남국제아트페어, 미술품 소비 새로운 시각 열 것
올해로 다섯 번째 맞는 경남국제아트페어(GIAF)는 서울과 부산, 대구 등 대도시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 미술시장을 우리 경남에서도 미술품 거래가 활성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개최된다.
최근 미술품은 새로운 가치 투자 대상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아직은 불모지인 우리 지역에서 이러한 미술박람회가 마련돼 미술품의 시장성을 확대하고 경남미술 발전은 물론 한국미술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아트페어는 작품성 위주의 비엔날레와 미술관에서 열리는 전람회와는 그 성격이 다르다.
화랑이나 작가간의 정보 교환을 통해 각자의 부스를 하나씩 차리고, 한자리에 모여 한꺼번에 작품을 전시 판매하는 미술장터다. 여러 화랑을 따로 다닐 필요없이 한자리에서 인기 작가부터 신인 작가까지, 고가의 작품부터 저렴한 작품까지 여러 작가의 작품들을 비교하며 한 번에 쇼핑할 수 있는 미술시장이다. 또 요즘 잘 판매되는 작가는 누군지, 어떤 작품이 인기가 있는지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곳이다.
최근 미술품에 대한 새로운 인식으로 전국에는 크고 작은 아트페어가 생겨나고 있다. 특히 신라호텔, 롯데호텔, 조선호텔 등 유명호텔의 객실에서 VIP고객 및 컬렉터와 사업가들을 대상으로 전시 판매하는 호텔아트페어도 기획되고 있으며, 더 나아가 현대오일뱅크에서는 주유소 아트페어도 개최하고 있어서 미술품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투자의 가치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경남국제아트페어는 아직은 대도시의 아트페어에 비해 예산의 규모나 내용 면에서, 특히 국제적인 행사가 되기에는 열악하다.
하지만 지역 미술시장의 대중화와 활성화가 우선이기 때문에 일반 아트페어처럼 화랑들만 참여하는 게 아니라, 화랑들과 함께 작가들이 각자의 부스를 가지고 참여하는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부스 신청이 지난해부터 조기 마감되기 시작해 올해에는 적극적인 홍보를 하지 않았는데도 일찌감치 마감, 경남국제아트페어에 대한 기대와 발전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어서 다행스럽다.
이번 행사에는 140여 개의 부스에 서울, 부산, 대구, 경남 등 전국 유명 화랑들과 함께 지역의 작가들이 참여한다. 또 해외 초대작가로는 세계미술시장의 중심이 된 중국 작가와 새롭게 주목을 끌며 재평가되고 있는 일본 작가를 비롯해 프랑스, 멕시코, 이란 등의 작가와 작품들과 최근 유럽 등지에서 활동하면서 주목받고 있는 탄자니아, 케냐, 세네갈, 에티오피아, 수단 등의 아프리카 출신작가 작품들이 대거 전시돼 국제 행사의 면모를 갖췄다. 우리 지역에서 왕성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신진, 중견의 인기작가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어 경남의 대표미술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아트마켓으로서의 경남국제아트페어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한 과제로는 기존에 좋은 반응을 이끌었던 작가와 프로그램들을 보완하고, 미술계 발전을 위한 아트페어의 책임을 강화해 지역의 대표적 미술시장으로서 그 위상을 확고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전문가 중심의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참여 작가를 엄선함으로써 소장가치와 미래 가능성이 높이 평가되는 유망작가들을 선정해 경남 미술시장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선보이고 지역 미술인들의 창작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번 행사는 여러 매체에 홍보해 도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 작가와 미술애호가가 합리적으로 작품을 거래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미술품 소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열어 작가들로 하여금 작업에 대한 의지를 갖게 할 수 있는 미술축제가 될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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