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전시소식
김해문화의전당 윤슬미술관…문운식 화백 '김해 한국화' 변종복 장인 '반가사유상' 김도형 작가 '보라색 풍경' 한미나 작가 '여성과 욕망'
김해 지역에서 중진 작가의 금속 공예, 한국화와 더불어 신진 작가의 서양화 작품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김해문화의전당 윤슬미술관은 '아티스트 인 김해(Artist in Gimhae) 전'과 '뉴 페이스 인 김해(New Face in Gimhae) 전'을 열고 있다.
'아티스트 인 김해'는 2012년부터 김해에서 활동하는 중진 작가를 새롭게 조명하고 발굴하고자 기획됐다. '뉴 페이스 인 김해'는 2008년부터 김해 지역 신진 작가 2명을 선정해 제작 지원비, 전시 공간 등 제반 비용을 지원해 왔다.
올해 '아티스트 인 김해'에는 한국화의 문운식 화백과 금속공예 부문의 변종복 장인이 선정됐고, '뉴 페이스 인 김해'에는 서양화의 김도형, 한미나 작가가 뽑혔다.
윤슬미술관 제1전시실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변종복 장인의 청동 작품을 마주할 수 있다. 변 장인은 조각과 주조를 하는 작가로, 지난 2006년 노동부가 선정한 대한민국 금속공예 명장 1호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16살 주조에 입문해 금속 공예를 해 온 50년 역사를 펼쳐놓았다. 삼족오문연화 촛대, 조선시대 화폐문 항아리, 공룡발자국, 백호의 휴식, 염원의 빛 시리즈, 용두당간 재현 등의 작품을 내놓았다.
변종복 장인의 '반가사유상' /우귀화 기자 |
변 장인은 이번 전시에서 국보 제78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을 재현한 작품을 대표 작품으로 꼽았다. 이 작품은 제39회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에서 특선을 받았다.
25년간 김해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문운식 화백은 '김해 한국화'라는 말을 듣는다. 기다란 화폭에 푸른 산 풍경을 담은 그의 작품을 보니 숨이 탁 트인다. 가로 790㎝, 세로 160㎝ 크기의 대작인 '청풍백운'은 산죽(山竹)이 우거진 모습이 인상적이다. 짙은 녹색의 산죽에 구름이 드리워있다.
문 화백은 "산을 그냥 그대로 그리면 감동이 적다. 생동감 있게 역동성을 표현하려고 구름과 바람 등을 조화롭게 그렸다. 화선지에 그리는 한국화도 배접(褙接·종이, 헝겊 또는 얇은 널조각 따위를 여러 겹 포개어 붙임)을 통해 깊이를 나타낼 수 있다. 화선지 3배접을 해서 구름의 깊이와 음영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문운식 화백의 '무릉도원 장가계' /우귀화 기자 |
한미나 작가는 여성의 실존에 대한 내용과 자신의 욕망 등을 동물 이미지를 통해 시각화했다. 이번 전시에서 'Sacritisfied'라는 작품 설명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Sacritisfied'는 'sacrifice(희생)'와 'satisfied(만족하는)' 두 단어를 조합했다. 한 여성이 호랑이와 맞닥뜨린 그림이다. 여성은 바닥에 누운 채 호랑이의 시선을 피하고 있다. 주어진 운명을 벗어나고픈 욕망을 표현했다. 한 작가는 "작품에 호랑이가 많이 등장한다. 처음에는 주어진 운명인 호랑이에 휘둘리는 모습을 그렸다면, 이제는 다룰 수 있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작품에서 동물이 감정 표현을 하는 데 용이하다"고 말했다.
한미나 작가의 'Sacritisfied'. /윤슬미술관 |
김도형 작가는 보라색 풍경 그림을 선보였다. '부원동 새벽시장'을 대표 작품으로 꼽았다. 그는 "김해 부원동 새벽시장이 사라진다고 해서 다시 조명하고 싶어서 그렸다. 새벽 느낌을 보라색 톤으로 표현했다. 보라색은 몽환적인 색감으로 내면의 감성을 이끌어내는 매개체다. 신비로움을 주는 보라색을 작품에 주로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소매물도, 매물도를 그린 작품도 눈에 띈다.
김도형 작가의 '부원동 새벽시장' /윤슬미술관 |
전시는 내달 12일까지다. 문의 055-320-1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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