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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전시소식

제목

벚꽃 휘날리는 진해 거리, 예술을 입다

작성자
박이랑
작성일
2015.04.08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1306
내용

60년간 한자리를 지킨 문화 공간 '흑백'(창원시 진해구 백구로 57)에서 진해군항제에 맞춰 '음악과 함께하는 고 유택렬 화백 특별전'을 연다.

일본식 목조건물로 된 '흑백'은 지난 1955년부터 유택렬 화백이 문화예술인의 사랑방 흑백다방으로 운영하다, 둘째 딸인 유경아 피아니스트가 이어서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1년 12월 지역 문화 예술인으로 구성된 흑백운영협의회(회장 전점석)가 꾸려졌고, 이들이 시민문화공간 '흑백'으로 간판을 바꿔달고 운영에 동참하고 있다. 유 화백의 작품을 상설 전시하고, 매주 토요일 음악회와 연주회를 열고 있다.

고 유택렬 화백은 비구상 계통의 서양화가로, 함경도 북청 출신으로 한국전쟁 때 진해로 와서 정착해 고인돌, 부적, 단청 등 우리 고유의 것을 서양화에 접목한 작품을 주로 그렸다.

유택렬 화백 특별전 오픈식 모습.

 

유경아 씨는 "흑백에서 아버지 작품을 항상 전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특별전을 위해 모두 새로운 작품을 내걸었다. 기존에 선보이지 않았던 작품과 아버지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 1950년대 작품부터 1999년 완성되지 않은 마지막 유작까지 볼 수 있다. 1960년 'S-108', 1975년 '제(祭)', 1975년 '자화상', 1991년 '새', 1999년 '부적에서' 등의 작품이 포함됐다.

유택렬 화백에 관한 논문을 써 온 김미윤 미술평론가는 유 화백의 작품은 청색 기조, 비정형예술(앵포르멜·Informel) 시기, 부적 시기로 나눌 수 있는데, 이번 특별전에서 이를 모두 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30일 오후 6시 30분에 열린 특별전 오픈식에는 흑백운영협회의회, 유택렬 화백의 제자, 진해구청, 극단 관계자, 작가 등 40여 명이 참석해서 전시를 축하했다.

유 화백의 제자였던 안성영(여·54) 작가는 "고등학교, 대학 시절 유 선생님에게 그림을 배웠다. 선생님 작품은 힘이 넘치고 강렬하다. 오늘 선생님 작품을 보니 예전에 화실에서 추상화를 그릴 때 형태가 드러나지 않지만 데생의 기초가 있어야 추상의 조형미를 살릴 수 있다고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이날 유경아 씨는 행사 마지막에 김미윤 미술평론가가 쓴 시에 자신이 작곡한 '흑백에서'를 피아노로 연주했다. 전시는 10일까지. 문의 010-9910-2421.

한편 경남스틸(주) 송원갤러리(창원시 성산구 연덕로 15번길 10)에서도 30일까지 고 유택렬 화백 회고전을 열고 있다. 문의 055-274-2066.

고 유택렬 화백 딸 유경아 씨.

 

<고 유택렬 화백 둘째 딸 경아 씨>

- 이번 전시에 어떤 작품을 선보이나.

"특별전을 위해 작품을 모두 새로 준비했다. 이번 전시 작품 중에는 아버지가 쓰러지던 날까지 붙들고 작업하시던 작품이 포함됐다. 지난해 진해군항제 때 흑백에 1000여 명이 다녀갔다. 올해도 많이 다녀가리라 본다."

- 흑백에 들어서자, 클래식 음악이 계속 들린다.

"사실 흑백은 1번이 음악이다. (웃음) 아버지 그림도 있지만, 클래식 음악을 항상 틀어놓고 방문객이 즐길 수 있게 한다. 아버지가 음악에 조예가 깊으셨다. 그래서 내가 4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웠다. 올해 9월에는 서울과 창원에서 베토벤 3대 소나타 연주회도 열 계획이다."

- 아버지 작품은 몇 점 정도 가지고 있나.

"아버지 작품을 팔지 않고 모았다. 지금까지 아버지 작품 700∼800여 점을 가지고 있다. 돌아가신 후에 발견한 작품도 많다. 차후에 아버지 기념관을 만들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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