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전시소식
밀양 미리벌민속박물관 ‘목가구 삶을 담다’ 展
내달 말까지 삼층장·애기농 등 110여점 전시
경상
혼수함
손때 묻은 목가구에서 선조들의 삶을 읽어볼 수 있는 전시가 밀양에서 열린다.
밀양시 미리벌민속박물관은 21일부터 오는 9월 30일까지 국립민속박물관과 공동기획한 ‘목가구 삶을 담다’전을 개최한다.
선비들의 책을 놓는 ‘경상’, 옷을 켜켜이 접어 뒀던 ‘삼층장’, 혼인 때 혼서지(婚書紙) 등을 넣었던 ‘혼수함’ 등 선조들이 가까이 두고 쓰면서 손때와 이야기가 묻어나는 목가구 110여 점을 볼 수 있다.
전시는 3부로 구성했다. 1부 ‘사랑방 가구 지식을 채우다’에서는 과거 남성의 공간이었던 사랑방에서 사용한 가구를 전시한다. 선비들이 학문을 정진할 때 쓰던 문방가구 등을 볼 수 있는데, 특히 표암 강세황이 쓴 시구가 적힌 ‘표암 강세황 행서 팔곡병’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강세황(1713~1791)은 조선 후기 대표적인 문인화가로 ‘예원의 총수’라 불리며, 단원 김홍도를 가르친 것으로 유명하다. 이 병풍은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517호다.
평상
표암 강세황 행서 팔곡병
2부 ‘안방가구 살림을 꾸리다’는 여성의 공간이었던 안방 목가구들을 만날 수 있다. 삼층장과 애기농 등의 수납가구, 자개 등으로 멋을 낸 빗접 등을 비롯해 상류층 사람들이 잠을 자거나 휴식을 취할 때 사용한 아(亞)자 모양의 난간이 있는 안방용 평상도 전시한다.
3부 ‘부엌가구 정성을 다하다’는 간결한 부엌 찬장과 쌀이 담겼던 뒤주, 많은 사람들이 함께 음식을 먹을 때 썼던 교자상, 가족들에 맛있는 음식을 나르던 소반과 떡살 등의 생활도구를 전시한다.
뒤주
애기농
미리벌민속박물관 성재정 관장은 “당대 화단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명필로 이름을 날렸던 강세황의 병풍을 처음 보일 수 있어 좋다”며 “다른 목가구들도 상설전시에 내놓지 않았던 유물들을 내놓는 것이라 기대가 된다. 지역민들이 전시를 많이 찾고, 박물관과 소통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슬기 기자 good@knnews.co.kr
[경남신문]
게시물수정
게시물 수정을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댓글삭제게시물삭제
게시물 삭제를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