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전시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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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5일까지 창원 그림갤러리서 26점 전시
감성빈 作
감성빈 作
무거운 돌이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그러나 깍지를 낀 채 서로 기대면서 무게를 견디고 있다. 하나가 아닌 둘이어야 가능한 일이다.
창원에서 조각가로 활동하고 있는 감성빈 작가가 창원 마산 그림갤러리에서 두 번째 개인전 ‘다른 사람’을 열고 있다.
소를 키우고, 부산대학교 미술대학원을 다니는 동시에 작업을 진행하는 이번 전시에서 26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형을 사고로 잃은 작가의 개인적 슬픔을 다른 사람의 슬픔을 끌어와 이해하는 것으로 풀어냈던 작품들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스라엘군의 학교 공습으로 죽은 아이를 끌어안고 얼굴을 부비는 아버지, IS가 참수시킨 아들의 허리를 부여잡은 아버지다. 이것이 아들을 잃은 작가의 아버지, 아직도 가끔 큰 소리를 내며 감당할 수 없는 슬픔에 잠기는 아버지와, 그 모습을 지켜보는 작가 자신의 슬픔을 다독이는 방법이었다.
최근 작품들은 바뀌었다. 슬픔보다는 버티고 있는 힘이 느껴진다. 두 사람이 돌을 지지하고 있는 ‘연결고리’ 시리즈는 작가의 아버지가 주워다 준 돌이 소재가 됐다. 혼자선 버티기 힘든 자세, 둘이서 등을 밀면서 버티기도 하고 마주보고 서 있으면서 삶의 무게들을 감당한다. 작품의 변화는 ‘다른 사람’을 둘러볼 수 있게 되면서 찾아왔다. 늪 같았던 슬픔에서 빠져나와 슬픔을 옆에서 보게 된 것이다.
조각은 대부분 치과에서 들어본 레진으로 만든 것이다. 먼저 흙으로 형태를 빚은 뒤 석고로 거푸집을 만들고, 그 안에 다시 석고를 부어 형태를 뜬다. 그 위에 실리콘 거푸집을 만든 뒤 레진을 부어 형상을 만들어낸다. 주로 반질하게 완성하기 위해 코팅작업을 거치는 것과 달리, 감 작가의 작품은 물감으로 붓질을 살려 색을 칠한 뒤, 마감을 따로 하지 않아 인간적이다. 빛나지 않아 포근하고 부드럽다. 전시는 오는 11월 15일까지. ☏ 055-243-0999. 이슬기 기자
최근 작품들은 바뀌었다. 슬픔보다는 버티고 있는 힘이 느껴진다. 두 사람이 돌을 지지하고 있는 ‘연결고리’ 시리즈는 작가의 아버지가 주워다 준 돌이 소재가 됐다. 혼자선 버티기 힘든 자세, 둘이서 등을 밀면서 버티기도 하고 마주보고 서 있으면서 삶의 무게들을 감당한다. 작품의 변화는 ‘다른 사람’을 둘러볼 수 있게 되면서 찾아왔다. 늪 같았던 슬픔에서 빠져나와 슬픔을 옆에서 보게 된 것이다.
조각은 대부분 치과에서 들어본 레진으로 만든 것이다. 먼저 흙으로 형태를 빚은 뒤 석고로 거푸집을 만들고, 그 안에 다시 석고를 부어 형태를 뜬다. 그 위에 실리콘 거푸집을 만든 뒤 레진을 부어 형상을 만들어낸다. 주로 반질하게 완성하기 위해 코팅작업을 거치는 것과 달리, 감 작가의 작품은 물감으로 붓질을 살려 색을 칠한 뒤, 마감을 따로 하지 않아 인간적이다. 빛나지 않아 포근하고 부드럽다. 전시는 오는 11월 15일까지. ☏ 055-243-0999. 이슬기 기자
[경남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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