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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40년간 민중미술 그려온 이강용 작가

작성자
왕혜원
작성일
2015.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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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조회수
1251
내용

[문화예술인]"토종그림으로 우리 것 지키고파"…고인돌·소나무·야생화 주제로창원 챔버 갤러리서 초대전"시적인 그림으로 감동주고파"

 

우귀화 기자 wookiza@idomin.com 2015년 10월 26일 월요일
 
 
 
 
 
 
 
 

검정 바탕에 고인돌, 미륵, 해골, 칼 등을 그리던 작가가 최근에는 밝은 색 꽃 그림에 빠졌다. 그는 바로 40년간 민중 미술을 추구해온 이강용(59) 작가다. 민주화 운동이 한창인 때 역사, 걸개그림 등의 작품으로 울림을 전했던 작가가 이제는 토종 야생화 그림을 그리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작가는 지난 7월부터 이달 초까지 서울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치렀고, 지난 9월부터 창원에서도 전시를 하고 있다.

아라아트센터에서 '소멸의 시'라는 제목으로 한 달여간 개인전을 열어 지난 40년간 그려온 작품 중 60여 점을 대대적으로 꺼내서 선보였다. 이후 같은 곳에서 민중 미술 작가들이 대거 참여한 '시대정신, 전태일과 만나다'라는 전시에도 참여했다. 현재 진행 중인 창원상공회의소 1층 챔버갤러리 초대전은 서울에서 연 개인전의 축약판이다.

 

 

지난 22일 오후 창원시 마산합포구 남성로에 있는 작업실에서 만난 이강용 작가. 그는 출발이 민중미술이었던 만큼, 용기를 갖고 작가가 제 목소리를 낼 때는 내고자 한다고 했다. /김구연 기자 sajin@

 

 

지난 22일 오후 창원시 마산합포구 남성로에 있는 작가의 작업실에서 일엽차 한 잔을 얻어 마시며 작품에 대해 물었다. 작업에 사용하는 도구가 각을 잡고 가지런하게 정리돼 있다. 작가의 성격이 묻어난다. 작가에게 그림 속 주제가 많이 달라진 것 같다고 하자, 달라지지 않았다는 답이 돌아왔다.

 

이 작가는 "지금까지 고인돌, 소나무, 미륵 등을 '토종'이라는 한 가지 주제로 그림을 그려왔다. 꽃 그림도 마찬가지로 '토종'에서 출발했다. 사라져가는 우리 꽃을 기록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최근에 야생화를 그리게 됐다"고 말했다. 다시 보니 꽃 그림 속 작고 화려하지 않은 꽃 무더기나 고인돌 그림 속 고구마가 닮아 보인다. 무수한 민중이 고구마로 표현됐다가 다시 꽃으로 나타낸 것 같았다.

 

 

 

 

 

이 작가의 그림은 검은색 바탕에 오일 파스텔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작가는 "내 그림을 보고 가장 감동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색이 검은 바탕이라 생각했다. 먹을 갈아입혀 먹지를 만든다. 흰 바탕은 처음부터 희망으로 보이지만, 검은 바탕에 오일 파스텔로 그린 그림은 어둠 속에서 희망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더 감동적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무를 죽여서 만든 종이 위에 하는 작품인 만큼 감동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작가는 마산에서 태어났고, 마산 지로다방을 빌려 '마른 명태' 그림을 걸어두고 18살에 첫 개인전을 열었다.

 

작가는 최근 작품이 부드러워졌다는 말을 듣는다고 했다. 이 작가는 "작가는 시대상황에 따라 변화한다. 출발이 민중미술이었던 만큼, 용기를 갖고 작가가 제 목소리를 낼 때는 내고자 한다. 요즘은 '인성을 되찾아야 하는 시대'라고 본다. 그래서 인간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시적인 그림을 그리고자 한다"고 전했다. '인성 복원'의 매개가 꽃 등의 '토종'이라는 것.

 

그는 "꽃 하나에 철학이 있고, 생명력이 있다. 케이블카 하나로 생태계가 교란되는 것은 불 보듯 뻔하고, 4대 강 사업으로 녹조현상이 커졌다. 우리 것을 지켜야 한다. 그림으로 끊임없이 우리 것을 지키는 고발 작업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엽차가 시간이 지날수록 써졌고, 부드럽던 작가의 어조는 쇠처럼 단단해졌다.

 

창원상공회의소 1층 챔버갤러리 전시는 내달 12일까지. 문의 055-210-3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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