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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전시]수학, 풍경을 입다

작성자
이효진
작성일
2016.05.29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1372
내용

수학, 풍경을 입다

윤재경 사진작가, 창동 SPACE 1326서 ‘산수입문’展


메인이미지


짙은 녹음을 뿜는 나무, 따스한 햇살, 건물이 가득한 도시. 유리창으로 바라본 풍경은 익숙하다. 반면 유리창에 적혀 있는 메모는 낯설다. f(x)=f(x+t), g(x)=α sin ax +β cos bx. 익숙한 풍경을 머금은 유리창 곳곳에는 알쏭달쏭한 수식이 적혀 있다.

창동예술촌 내 SPACE 1326에서 윤재경 작가의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작가는 전시에서 유리창으로 본 풍경에 수식을 더한 사진을 내걸었다. 타이틀은 ‘산수입문’. 수학의 산수(算數), 풍경의 산수(山水)를 모두 포함한 중의적인 의미다. 작가에게 수학은 ‘세상을 보는 눈’이다. 대학교에서 수학교육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수학으로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아마추어 사진가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2011년부터 사진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작가는 “수학은 내 삶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존재고 정체성을 드러내는 방식”이라며 “풍경을 보고 느낀 것을 수식으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고요한 새벽, 여행지 숙소의 창밖을 보며 적은 함수식은 그간 삶의 족적이 마이너스였는지, 플러스였는지를 돌이켜 본다는 의미다. 서울과 비슷한 일본 도심 풍경을 보면서는 집합기호를 적었다. 큰 시각에서 보면 모든 것이 서로 닮아 있다는 뜻이다.



사진 옆에는 짤막한 작품 번호만 있을 뿐 사진과 수식에 대한 설명은 없다. 작가는 “일부러 적지 않았다. 사람들이 보고 있는 그대로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29일까지. 문의 ☏ 010-3870-2094. 김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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