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전시소식
전시장은 마치 카메라 옵스큐라의 파노라마처럼 작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2018년 한국’의 모습이 펼쳐져 있다.
예술가로서 새로운 시작을 선언한 조각가 조용태의 ‘시간여행’이 마산 금강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전주곡과 같은 크로키 드로잉과 흙의 양감을 입은 브론즈의 토르소(목·팔·다리 등이 없는 동체만의 조각작품) 작품이 나란히 설치된 전시장은 이런저런 세상의 이야기를 마음껏 풀어놓고 싶다는 작가의 고백대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
작가는 자신이 선호하는 매체를 새롭게 재현하는 등 작업의 방향을 고민하고 움직인 흔적의 드로잉이 어쩌면 관객들에게 개방된 작가만의 내밀한 브레인스토밍의 공간일 수 있다. 그래서 이번 전시는 오히려 작가의 내면을 깊숙이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일 수도 있다. 전시장 입구의 쇼윈도에 설치된 작품 역시 여러 의미를 함축한 무거운 굴레로 보이지만 ‘작-조각-가’의 위트 있는 감각으로 막중함을 시각적으로 한결 덜어내고 있다.
조 작가는 “2014년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처럼’과 2016년 장막을 설치해 관람객이 공간과 더불어 하나의 작품이 되는 콘셉트의 개인전이 내가 관객을 만나는 예술적 실천이었다면, 이번 개인전은 조형 작업에 몰입한 조각가로서 관객에게 견고한 조형적 언어를 보이고 선언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전시는 28일까지. 문의 ☏ 243-2277.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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