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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따뜻한 위로 건네는 3색 전시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1.10.13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285
내용

따뜻한 위로 건네는 3색 전시

29일까지 사천 예담찬 갤러리서 장선자展
29일까지 창원 파티마갤러리서 김옥자展
21일까지 김해 남명갤러리서 김정옥展


  • 우리 삶이 묻은 풍경에서 위안을 얻을 때가 있다. 코로나로 지친 마음을 달래고 싶다면, 갤러리로 가보면 어떨까.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전시들이 기다리고 있다.

    김정옥 作
    김정옥 作
    김정옥 作
    김정옥 作
    김정옥 作
    김정옥 作

    ◇생성과 소멸을 그리다

    “아크릴 물감의 물성을 활용해, 색의 단면을 쌓고 칼로 잘라내는 작업을 반복해요. 언뜻 보면 마티에르 같지 않은 데, 만지면 질감이 느껴지거든요. 생성과 소멸이 거듭되면서, 이야기를 뽑아내는 겁니다. 작업 과정이 우리 인생과 닮지 않았나요?”

    김정옥 작가가 김해 남명갤러리에서 ‘태양을 품은 바다’ 전시를 열고 있다. 김 작가의 마티에르(작품 표면이 울퉁불퉁한 질감)는 어머니가 사용하던 대소쿠리에서 비롯됐다. 작품은 의도한 데로 얻어진 색상과 이미지가 있는 반면, 대부분 우연의 효과로 만들어졌다. 사포가 아닌 오브제를 활용해 끝처리를 한 점도 독특하다.

    김 작가는 “인생이 그렇듯, 작품도 의도한 데로 흘러가지 않는다. 생각하지 못한 색상과 이미지가 불쑥 나왔을 땐, ‘이거다’하면서 스스로 환호할 때가 있다. 내면에서 쌓아올리고 스며들며 중첩되는 과정이 조화를 이룰 때 가장 즐겁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관객들에게 작품을 ‘가까이서 감상하라’고 귀띔했다.

    “보통 작가들은 그림을 멀리서 보라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제 그림은 30cm 남겨두고 가까이서 보는 게 훨씬 재밌어요. 보이지 않던 이미지들을 한 덩어리로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전시는 21일까지.

    장선자 作
    장선자 作
    장선자 作
    장선자 作
    장선자 作
    장선자 作
    장선자 作
    장선자 作

    ◇관계, 타원에 담다

    “코로나로 많은 것이 바뀌면서, 이전에 생각하지 못했던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됐어요.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 예술과 작가와의 관계…. 이 모든 관계들을 그림으로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 고민하던 중 타원이 떠오르더라고요.”

    장선자 작가가 사천 예담찬 갤러리서 전시를 마련했다. 장 작가는 그간 추상과 구상이 어우러진 카라꽃의 형태를 그려왔다. 하지만 이번 전시는 ‘관계’를 표현하려 조형적인 부분을 과감하게 배제했다.

    장 작가는 “코로나로 인해 전시 주제와 작업 내용이 바뀌었다. 서로 마주잡기도 하고, 포개지기도 하는 관계를 타원이라는 도형으로 해석했다. 모나지 않은 원만한 관계를 맺고 싶은 마음에만 집중했다. 코로나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필요한 덕목이 아닐까 한다”고 전했다. 전시는 29일까지.

    김옥자 作
    김옥자 作
    김옥자 作
    김옥자 作
    김옥자 作
    김옥자 作
    김옥자 作
    김옥자 作

    ◇피고 지는 인생꽃

    두 여인이 수국 밭을 평화롭게 산책하고 있다. 불꽃과 아네모네에 둘러싸인 연인의 모습도 다정하다. 한데 그림 속 사람들은 꽃보다 작거나 꽃을 배경으로 숨어 있다.

    김옥자 작가가 창원 파티마갤러리에서 ‘화양연화(花樣年華)’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김 작가는 “중국 화가 곽희의 ‘임천고치’라는 책을 보면, ‘사람을 크게 그리지 말고 산천에 귀의해서 숨은 그림처럼 그려야 한다’는 문구가 있다. 그 글귀에 깨우침을 얻었다”고 전시 취지를 설명했다.

    김 작가는 주로 부추꽃이나 국화꽃처럼 작은 꽃을 그려왔다. 하지만 꽃도 인생처럼 지고 피는 시절이 있다고 생각해, 작년부터 수국 등 다양한 꽃을 그리기 시작했다.

    김 작가는 “코로나로 세상이 달라진 것처럼, 시대 상황은 끊임없이 바뀐다. 과거엔 장미가 좋았더라도 지금은 수국이 좋아질 수 있다. 다음 전시는 ‘이화청춘’을 주제로 떨어지는 벚꽃을 화폭에 담아보려 한다”고 전했다. 전시는 29일까지.

    주재옥 기자 jjo5480@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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