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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출신 권순철 화백, ‘1000호 대작’ 내놨다
한국 표현주의 대가로 서울·파리가 주무대
‘2021 대구아트페어’에 작품 ‘팔공산’ 출품
고향 창원에 본인 이름 건 미술관 건립 계획도
권순철 作 ‘팔공산’./갤러리 자인제노/
권순철 화백./갤러리 자인제노/창원 출신 권순철 화백(77)이 산의 정기를 담은 1000호 대작을 내놨다.
권 화백은 미술계에서 한국 표현주의 대가로 통한다. 1989년 프랑스로 이주한 뒤 서울과 파리를 오가며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그에게 한국의 산과 강은 오래된 주제다. 프랑스에 정착하기 전 서울서 살 땐, 캔버스를 들고 수락산·도봉산·관악산을 현장에서 하루 종일 그리곤 했다. 이 뿐만 아니다. 한국인의 정체성을 담은 얼굴 그림에 몰두하기도 했다. 이후 시대의 아픔과 개인의 슬픔을 승화시키는 작품 세계를 구축해왔다. 한국의 산과 강, 한국인의 넋이 드러나는 얼굴을 강렬한 마티에르로 표현한 점이 특징이다.
이번 대작은 ‘2021 대구아트페어’에 출품한 작품으로, 대구 명산인 ‘팔공산’을 담았다. 작품은 가로 650cm 세로 190cm 크기로, 사람 키를 훌쩍 넘는다. 그는 경북고를 나와 대구와도 인연이 깊다. 실제 그의 그림을 본 한 예술가는 “단조로운 구도와 색상으로 구현된 소박한 아름다움에 압도된다”고 평가했다.
1000호 캔버스는 따로 주문 제작을 거쳐, 준비 기간만 1년이 걸렸다. 지난해 서울가나아트서 선보인 ‘백두산’을 시작으로, 한라산 등 한국의 명산을 시리즈로 만들 계획이다. 현재 고향인 창원에 본인의 이름을 건 미술관(가칭 권순철미술관) 건립도 고심 중이다.
이번 작품을 출품한 서울 갤러리 자인제노 김미영 부관장은 “권 화백은 유년기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가족 잃은 개인적 슬픔을 작품으로 표출해왔다”면서 “평소 팔공산을 좋아하는 관객들이 그림을 보고 마음의 위안을 얻었으면 한다. 인간과 자연에 대한 토착적 정서가 느껴지는 작품”이라고 전했다.
한편 올해 14회를 맞는 대구아트페어는 5~7일 사흘간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다. 대구아트페어 사상 처음으로 키아프(KIAF)가 참여, 역대 최대 규모인 5개국 126개 화랑이 참가한다.
주재옥 기자 jjo5480@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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