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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우영우’에 나온 팽나무나 보러갈까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2.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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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1
조회수
209
내용

이번 주말엔 ‘우영우’에 나온 팽나무나 보러갈까

입력
 
 수정2022.07.23. 오후 11:05
 기사원문
경남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북부리 동부마을 뒷편 언덕을 오르면 500살 넘은 큰 팽나무 한그루가 있다. 눈을 확 휘어잡는 경관은 없지만, 녹음이 우거진 나무 아래 서면, 포근함과 안정감이 느껴진다. 최근 팽나무가 있는 작고 조용한 동부마을이 인파로 붐비고 있다. 2022년 화제작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거의 ‘주연급’으로 출연했기 때문이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등장한 창원 동부마을 팽나무/ENA 유튜브

극중에서는 동부마을 팽나무가 아닌 ‘소덕동 팽나무’로 불린다. 이 팽나무를 두고 드라마에서는 “어린 시절 저 나무 타고 안 논 사람이 없고 기쁜 날 저 나무 아래에서 잔치 한번 안 연 사람이 없고, 간절할 때 기도 한번 안 한 사람이 없다”고 표현했다.

그러나 소덕동은 위기에 처했다. 소덕동에 건설예정인 도로가 마을 한 가운데를 지나게 되면서 마을 주민들이 피해만 보고 보상은 제대로 받지 못하게 된 상황에 놓인 것이다. 마을 주민들은 대형 로펌 한바다를 찾아가 도로 노선을 바꿀 수 있게 도와달라고 소송 수임을 부탁했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등장한 창원 동부마을 팽나무/ENA 유튜브

한바다 변호사 정명석(강기영 분)은 해결 불가능한 사건이라며 거절했다. 그러나 마을 주민들이 한바다 변호사들을 데리고 동네 구석구석을 소개하고 마지막으로 팽나무로 데려갔다. 팽나무에서 바라본 마을 풍경에 감명을 받은 한바다 변호사들은 결국 소송을 맡기로 한다.

드라마가 방영된 뒤, 팽나무가 있는 동부마을에는 나들이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소셜미디어에도 팽나무 방문 인증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동부마을에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팽나무 가는 길’이라고 적힌 안내 표지판까지 걸려있다. 그 옆에는 극 중 주인공인 우영우(박은빈 분)가 좋아하는 고래 그림도 세워져 있다.

창원시가 22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동부마을 팽나무/창원시 인스타그램

팽나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창원시도 공식 소셜미디어에 동부마을을 적극 홍보하기 시작했다. 창원시는 22일 인스타그램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보셨나요? 소덕동 에피소드의 팽나무는 창원시에 있습니다. 드라마의 여운을 느끼며 창원의 숨겨진 보석인 팽나무가 있는 동부마을로 방문해 보는 건 어떠세요?”라며 주소와 팽나무 정보를 게시했다.

창원시 인스타그램

팽나무의 수령은 500살로 추정된다. 높이는 16m, 나무 둘레는 6.8m에 달한다. 성인 4~5명이 안아야 될 정도의 크기다. 입지환경과 생육상태가 우수해 보존가치가 매우 높다. 이 가치를 인정받아 2015년 7월 보호수로 지정됐다. 드라마에서 ‘소덕동 팽나무’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으나, 현실에서는 아직 천연기념물이 아니다. 작년에 한 조경전문가가 천연기념물 지정을 신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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