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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할 때는 처음같이- 이찬규(창원대 나노·신소재공학부 교수)

작성자
허지현
작성일
2010.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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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434
내용
혼란할 때는 처음같이- 이찬규(창원대 나노·신소재공학부 교수)

따스하고 파릇한 희망의 봄날이 되어도 현재 주위에서 벌어지는 천안함 침몰사태, 뇌물 진실 공방, 실업자 문제 등의 일련의 소식들은 우리의 마음을 불안, 혼란케 하면서 열려던 가슴을 다시 움츠리게 한다.
사회 다방면에 걸친 이러한 혼란은 사회열역학적인 개념으로는 엔트로피(무질서도)의 증가 현상으로, 어찌 보면 우리 사회의 발전을 위한 변화의 연속과정으로 필연적인 현상이라고 할 수 있으나 파괴적이 아닌 건설적인 변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 절실하다.

이때 ‘처음같이’라는 말은 엔트로피가 제로인 상태인 극히 안정된 상태로 돌아가자는 의미라 할 수 있다.

일전에 정부 모 부처에서 열린 ‘6대 뿌리산업 살리기’ 간담회에 참석했을 때, 최근의 첨단 나노관련산업은 새로운 고용 창출 및 경제적 파급효과가 아주 크지만 기존 전통산업과의 기술격차 때문에 사상누각(沙上樓閣)과 같아 큰 발전을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3D업종인 전통산업기반기술(열처리, 도금, 용접, 주조, 단조, 금형 등의 6대 신제조기반기술)의 고도화 정책이 필요하다는, 즉 초기 단계의 뿌리기반기술이 튼튼한 반석이 되어야 한다는 얘기였다. 사회가 점점 복잡해짐에 따라 앞뒤가 꽉 막힌 ‘단순 전문가’보다는 유연하고 새로움을 창조하는 ‘휴머니스트 형 전문가’가 필요해지는 것 같다.

“뛰어난 인재 1명이 10만명을 먹여 살린다는 모 대기업 회장의 얘기도 있지만, 언젠가 그가 회사기술을 빼돌리는 비도덕적인 사람이라면 회사의 존폐 위기는 물론 엄청난 국가적, 사회적 손실을 끼치게 되므로 전공교육도 중요하지만 성실하고 윤리적으로 반듯한 학생들을 길러달라”라는 중소기업체 사장의 요구 역시 태초부터의 인간과 학문의 본질을 알게 하는 인문학적인 사고와 교양을 겸비한 학생이 되도록 교육시키라는 강한 주문이 아닐까?

우리 학생들이 신소재 공학을 이해 못하는 게 아니라 기초인 물리나 화학을 모른다는 것을 깨달은 교육현장에서의 경험도, 모든 것을 훌훌 털어 버리고 처음대로의 무소유로 살다가 세상 떠나신 분들의 고매함도, 이 모든 것이 우리가 처음 상태로 돌아가 새로운 맑은 정신으로 본질적인 기초학문과 인간 세상사의 근본 이치를 꿰뚫어 배우라는 시대적인 소명이 아닌가 싶다.

이찬규(창원대 나노·신소재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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