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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취재노트]화랑이여 단결하라

작성자
허지현
작성일
2010.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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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0
조회수
1406
내용
[취재노트]화랑이여 단결하라

-경남도민일보-

부산은 모든 면에서 전국 두 번째 도시지만 미술시장만은 대구에 순위가 밀린다. '큰 공장하나 없는 대구에 밀렸다'는 부산 미술계의 뭉개진 자존심이 좀처럼 펴지지 않고 있다. 왜? 미술시장에서 대구의 우세는 지역 화랑협회의 활동량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협회서 매년 관장하는 대형 아트페어와 협회전을 여는 대구에 비해 부산화랑협회는 설립부터 10년째 동면이다. 봉산문화거리를 중심으로 조직적인 대구화랑협회가 각개전투에 나선 부산화랑을 압도하고 있는 것이다.

근데 최근 부산화랑협회에 변화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협회를 깨운 것은 '위기'다. 2007년을 기점으로 한 미술시장 활황에도 과실을 따먹지 못한 내부 비판과 함께 최근 부산 벡스코에서 끝난 2010년 화랑미술제가 올해를 끝으로 제주나 일산, 대구로 옮길 계획이 나돌고 있기 때문이다.

기회는 예상치 못한 곳에 있었다. 화랑미술제 특별전인 'Art in Busan'에서 부산지역 비회원 화랑 추천작가 63명의 작품 20여 점이 판매된 것이다. 이제 대구처럼 협회 차원의 아트페어를 만들자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협회장 교체와 함께 부산화랑협회의 활성화가 시장 분위기를 바꾸고 있다.

경남은 어떨까. 아직 화랑주들의 친목모임조차 없다. 일부 화랑은 단골 고객을 빼앗길까 모임 자체에 의심의 눈을 하고 있다.

현재 동서화랑과 마산아트센터가 한국화랑협회와 부산화랑협회에 가입되어 있을 뿐이다. 두 협회 회비만 연 100여만 원을 꼬박꼬박 내고 있다.

지역 화랑협회가 만들어진다면 얼마나 많은 화랑이 참여할 수 있을까. 통합 창원시를 기준으로 작품을 사고파는 상업갤러리를 세어보니 창원에 10여 곳이 영업 중이다. 기존 마산, 진해를 합치면 다시 10여 곳. 무려 20곳이 넘는 상업 갤러리가 있다. 개관을 위해 내부 공사 중인 갤러리도 여럿이다.

이제 지역에도 화랑협회가 만들어질 때가 되었다.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화랑주 자신들을 위해서다. '같이' 가야할 시점이다.

여경모 기자 babo@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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