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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는 누구일까요?]두폭 가리개

작성자
허지현
작성일
2010.05.30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1496
내용

[나는 누구일까요?]두폭 가리개
시집가서도 잘 살거라 친정 아비의 마음

<경남도민일보>

딸아이를 시집 보내는 부모의 마음은 어떤 것일까요. 고이 기른 딸을 시집 보낸다는 것은 걱정과 불안이 함께 했을 것만은 분명한데요.

오늘날처럼 친정과의 왕래가 자유스러웠던 것도 아니었고 시집을 가면 '그집 귀신'이라는 생각에 딸을 시집보내는 마음이 그렇게 가볍지만은 않았을 겁니다. 시집 보내는 딸을 위한 혼수품 '두폭 가리개'가 시집 가서 잘 살기를 바라는 친정 아버지의 마음이 물씬 담겨 있습니다.

집안의 장식용으로 쓰였을 법한 두폭 가리개의 의미를 안다면 시집을 간 딸은 친정이 그리울 때면 가리개를 보며 옷고름으로 눈물을 찍어냈을 모습이 상상이 됩니다.

나무로 만들어진 두폭 가리개의 투각 모양은 친정 아버지의 메시지입니다. 두폭 가리개의 오른쪽에 새겨진 석류는 다산을 상징합니다. 왼쪽에 새긴 소나무와 학 두마리는 남편과 함께 천수를 누리라는 소망이 담겨 있고요, 양쪽 그림을 둘러싸고 테두리에는 당초무늬를 넣었는데 당초무늬는 화합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이 두폭 가리개를 건네는 친정 아버지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딸이 혹여라도 시집가서 아프거나 남편과 사이가 좋지 않아 속이 상할 것을 염려하여 두폭 가리개 속에 자신의 마음을 담아보낸 것이지요.

평소 말도 없고 무뚝뚝하고 무섭기만 했던 친정 아버지가 사실은 딸이 시집을 가서도 아들 딸 많이 낳고 남편에게 사랑받으며 유복한 가정을 일구고 건강하게 천수를 누릴 것을 소망했던 겁니다.

친정 아버지의 속깊은 사랑이 담겨 있기에 가리개 속 조각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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