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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람in]경남신용보증재단 남길우 이사장

작성자
김철수
작성일
2010.06.09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1705
내용
[사람in]경남신용보증재단 남길우 이사장
"사금융 유혹 노출된 저신용자들에 희망을"

-경남도민일보-

"지난 3년 동안 참으로 많은 일을 했습니다. 그 중 영업점이 없어 고객들의 불편이 많았던 마산, 거제, 김해에 지점을 개설한 것과, 각종 특례보증상품을 만들어 노점상, 포장마차에 이르기까지 집중적인 서민지원 대책을 마련한 것은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신용도와 사업성은 있으나 담보력이 없어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받기 어려운 자영업자들의 채무 보증을 통한 자금 애로 해소를 목적으로 지역신용보증재단법에 근거해 전국에서 두 번째로 설립된 비영리특수금융기관인 경남신용보증재단.

지난 5일로 설립 14년째를 맞은 경남신용보증재단 남길우(57) 이사장은 취임 후 3년을 되돌아보며 남다른 감회에 젖는다. 제6대 경남도의원을 역임하고 경남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그가 경남신보 이사장으로 취임한 것은 지난 2007년 7월이다. 당시 창원 본점과 진주, 양산에 영업망을 구축하고 35명의 직원이 신용보증업무에 종사하던 경남신보는 남 이사장의 취임으로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

고객 쉽게 찾도록 '영업점 개설'





"경남신보의 주 고객은 음식, 숙박, 도소매업 등에 종사하는 소상공인입니다. 그런데 이들이 사업자금을 신청하려 해도 지점 수가 적다 보니 이용하기가 쉬운 것이 아니었죠. 그래서 취임 이후 고객이 있는 곳에 영업점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영업점 개설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 결과 지난 2008년 마산지점에 이어 2009년 거제, 올해는 김해지점을 개설했는데 효과는 아주 빨리 나타났습니다."

실제 남 이사장이 지난 3년간 경영성과로 자신 있게 내세우는 것 중의 또 다른 하나는 바로 서민층에 대한 보증 지원이다. 남 이사장이 취임할 당시인 2007년에는 연간 보증건수가 5000건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2만 6000여 건으로 늘어났다. 또 보증금액도 같은 기간 1000억 원에서 4200억 원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는 것. 그런데 보증금액과 건수가 늘어나면 보증리스크도 당연히 커지게 마련이지만 경남신보의 보증사고 증가율은 아주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 2005년 1.75%였던 보증사고율은 지난해 말 1.96%로 조금 늘어났을 뿐이다. 더구나 전국평균 사고율이 2.26%인 점을 고려하면 경남신보의 사고율은 아주 낮다.

"노점상과 같은 무등록 사업자, 그리고 신용등급 7등급 이하의 저신용자들에게 어느 금융기관이 흔쾌히 사업자금을 빌려주겠습니까. 정부가 정책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결국 그 사람들은 대부업체와 같은 사채시장을 이용하게 되고, 그로 인한 병폐는 또 다른 사회문제를 야기하게 마련이죠. 그래서 경남신보는 지난 2008년부터 각종 특례상품을 만들어 사금융의 유혹에 빠질 수 있는 많은 서민을 제도권 금융기관으로 끌어들였죠."

특례보증상품 통한 '서민 지원 대책'

남 이사장은 이러한 서민금융 지원실적을 인정받아 작년 말 대전 정부청사에서 열린 '서민금융지원 유공자 시상식'에서 지식경제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현재 경남신보는 기본 재산 1280억 원, 2개 본부와 6개 영업점, 총 67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지난 1996년 설립 당시 기본재산 172억 원, 직원 수 18명인 것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눈부시다. 특히, 남 이사장 취임 이후 기본 재산이 약 40% 증가했다. 이는 지난 한 해 동안 특례보증 실적이 좋아 정부와 경남도로부터 171억 원의 출연금을 확보한 것이 큰 바탕이 됐다.

"지난해 12월 31일 출연금이 들어왔는데,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떨린다"는 남 이사장은 당시 출연금을 확보하고자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요즘 경남신보에는 주경야독하는 직원들이 크게 늘었다. 이는 남 이사장이 경남대학교와 산학 협력을 맺어 매년 일정수의 직원들을 대학원으로 보내 공부를 하도록 했기 때문. 등록금의 50%를 경남신보가 지원해 부담을 덜어준 것이 큰 도움이 됐다. 남 이사장은 장학금 지원이 조직과 개인의 발전을 위한 재투자라고 생각한다.

취임 후 3년…눈부신 성장 요인이죠

그는 경남신보의 성장뿐만 아니라 전국 16개 지역신용보증재단의 협의체 기구인 신용보증재단연합회를 중앙회로 격상시키는 데에도 큰 공헌을 했다. 지난 2년 동안 재단연합회 이사로 있으면서 지역 재단의 위상 강화와 중장기 발전을 위해서는 중앙회로 전환해야 한다는 소신에 따라 협의회에 지속적으로 건의한 결과다. 그는 중앙회 전환에 이어 지역신보 직원들의 업무능력 강화를 위한 연수원 설립을 중앙회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

젊을 때부터 외국 여행을 많이 한 그는 직원들에게 자주 여행을 권한다. 여행이야말로 새로운 세계를 경험할 수 있고, 원대한 꿈을 키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믿는 그는 지구촌 곳곳에서 느낀 바를 적은 기행문 <지구촌 여정>이란 책을 내기도 했다.

젊은 사업가로, 정당인으로, 이제는 전문경영인으로 성공 가도를 달리는 남길우 이사장. 그런 남 이사장의 꿈은 의외로 소박하다. "저는 독특한 취미가 있습니다. 바로 외국에 나갈 때마다 각종 소품을 모으는 것이죠. 우리 아이들이 외국에 나가지 않더라도, 그 나라와 관련된 소품들을 보면서 외국 문화를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그동안 모은 소품들로 작은 전시공간을 마련하는 게 제 마지막 꿈입니다."

하청일 기자 haha@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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