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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놀래주고 돌아온 경남작가 3인방

작성자
김철수
작성일
2010.06.16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1470
내용
서울 놀래주고 돌아온 경남작가 3인방

-경남도민일보-

3명의 경남 작가가 최근 서울 전시를 마치고 돌아왔다. 세 작가 모두 지역에서보다 서울 등 타지에서 많이 알려진 덕에 개인전을 서울지역 화랑을 대관하거나 기획전에 초대된 사례다. 특히 개성 강한 세 작가의 작품은 관람객의 관심과 함께 작가 개인에게도 특별한 기억으로 남았다.


◇'잠룡의 기지개' 이강용 = 16년만의 서울 외출을 하고 온 이강용 작가. 지난 8일 서울 인사동 갤러리 The K에서 전시를 끝냈다.

파스텔 작업에 약간의 오일만을 사용했던 지금까지의 오일파스텔 작품에 변화가 생겼다. 독재정권에 항거하면서 그려온 민중미술의 선봉에 섰던 작가의 과거와 파스텔이란 서정적 재료의 불일치 때문은 아니다. 이번 전시에는 오일만 사용한 작품도 내놨다. 주제도 꽃 작업이었다. 할미꽃이나 패랭이꽃 등 꽃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이런 작업들은 아무래도 밤의 정적이 감도는 야생의 킬리만자로를 배경으로 표범이 어슬렁거리는 그의 대표작에 조금 못 미치는 작업들이다. 왜냐하면 그 스스로 표범처럼 야생의 생활을 하고 있는 작가이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무엇을 얻었을까. "지난시절 함께했던 동지들을 많이 만났죠. 아직도 미술운동을 하고 있는 친구도 있고요. 갤러리에 걸린 현수막이 좀 커서 걸개그림인줄 알았다고 하더라고요. 피는 못 속인 거지요."

경남대 출신의 미술평론가 김종근과의 만남도 이번 전시로 다시 맺은 큰 인연이다. 작품 판매도 순조로웠다. 다만 이전의 인사동이 아니라 상업화된 공간으로 변한 것이 아쉬운 점이다. 그래도 골목에는 옛 모습이 남아있는 것을 확인했다. "삼청동, 안국동으로 그림시장 흐름이 옮겨가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통합 창원시에도 예술의 거리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네요."

작가는 오는 26일 UAE(아랍에미리트)의 수도인 아부다비 전시가 잡혀 휴식 없이 다시 붓을 들어야 할 형편이다. 마산 창동 시장 속에 숨어 살고 있는 잠룡 작가가 오랜만에 기지개를 켠다.

◇'서울 작가 침묵시킨' 임형준 = 경남대 임형준 교수도 개인전을 열었다. 전시는 미술전문지인 월간 <미술세계>가 매년 전국의 중견 작가를 초대해 열리는 '코리아아트페스티벌(KOAS)'전시의 인기작가상 수상 작가전으로 열렸다. 이번 인기작가상은 국내 저명 미술평론가들과 각 언론사의 미술기자들에 의해 선정된 만큼 꾸준히 작업해온 임 교수의 작품이 미술 평단에서 넓게 인정받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지하1층 200평의 공간을 모두 채운 전시는 17번의 개인전을 치른 임 교수에게도 벅찬 도전이었다. 8톤 트럭 2대 분량의 작품은 3m를 넘는 작품도 5점이 될 정도로 대규모 전시가 되었다.


'소리(Bruit)'를 주제로 조각 작품 활동을 해온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침묵'을 표현해 내어 인상적인 전시를 펼쳤다.

작품 판매와 평단의 호평을 동시에 얻으며 만족스런 전시를 마친 임 교수는 <미술세계> 7월호 표지작가로 선정되는 겹경사를 얻었다.

◇'서울에 분 지역바람' 황원철 = '바람 작가' 황원철의 서울 나들이는 가족전이었다. 전시는 미술전문지인 월간 <미술세계>서 주최한 '코리아아트페스티벌(KOAS)'전시의 특별초대전으로 '우리는 예술가족'전이 마련되어 참여하게 된 것이다.

지난 7일까지 펼쳐진 전시에 가족들은 기존의 주제를 벗어나지 않는 작품을 주로 내놓았다. 황 작가의 동생인 황인철 현 중앙대 교수의 조각 작품과 딸 황희정 일본 규슈조형대학 교수, 사위인 일본인 조각가 이시도 아이지의 작품도 함께한다. 중학생인 손녀 황지원의 작품도 빠지지 않았다.

황 작가는 예상대로 바람의 궤적 시리즈를 내놨고 황인철 교수는 생명, 자유, 여인을 모티브로 한 작품을 선보였다. 딸과 사위가 각각 내놓은 추상회화와 추상조각이 전시장에서 새로운 발견이었다. 예술가족이 된 배경에 대해 황 작가는 "부친인 황병기는 함안에서 전통 한옥을 만드는 대목장으로 누구보다 손재주가 뛰어난 장인이었다. 이런 예술적 기예를 이어받아 예술가족이 된 것 같다"고 소개했다.

그는 "아마 국내서 4대째 예술인으로 활동하는 집안은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집안에 많은 예술가들이 탄생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여경모 기자 babo@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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