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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종합대학, 2000년부터 실용학 위주 재편 뚜렷

작성자
김철수
작성일
2010.08.19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1415
내용
도내 종합대학, 2000년부터 실용학 위주 재편 뚜렷

<경남도민일보>

경남대가 최근 사회학·철학 전공 폐지 방침을 세우자 해당 전공 학생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이를 계기로 경남 지역 대학들의 전공·학과 변화를 살폈더니 뚜렷한 흐름이 잡혔다. 새삼스러운 일이지만, 기초학문은 죽는 대신 실용학문이 뜨고 있다. 시장에 내몰린 대학들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이 같은 선택은 불가피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기초학문 학과의 인기는 계속 떨어지고 학생 수도 급격히 줄어드는 현실에서 대학의 고민이 담긴 선택이라는 얘기다.

도내 종합대학의 학과 신설·폐지 흐름 역시 기초학문 포기와 실용학문 위주로 가고 있다.

경남대의 전공 신설·폐지는 2000년을 기점으로 달라진다. 인기 학과가 속속 들어서는 반면, 기초학문 학과들은 차츰 사라진다. 2000년 벤처창업학부가 신설된다. 2004년 프랑스언어문화·독일언어문화·러시아언어문화·응용수학 등 전공 폐지가 결정되고, 문화콘텐츠학부가 개설된다. 2005년 자연과학부(물리학·생명과학·화학 전공) 등이 없어진다. 대신 관광학부 호텔경영학 전공, 나노공학과, 소방방재공학과가 들어선다. 2007년 조선해양IT공학과, 2008년 간호학과가 생긴다. 2009년 물리치료학과 신설과 더불어 간호학과는 10명 증원도 이뤄진다. 다른 학부 정원은 조금씩 줄었다.

정부 지원을 받는 국립 창원대는 어떨까. 기초학문 학과가 유지되고는 있지만, 신설은 사립인 경남대와 다르지 않다. 2003년 유아교육과, 2007년 조선해양공학과, 2009년 간호학과. 창원대는 지역 조선 산업·간호 인력이 부족한 현실이 반영됐다고 밝히고 있다.

2003년 전문대학에서 종합대학이 된 한국국제대도 실용 학문 중심으로 학과를 재정비해왔다. 2004년 특수체육교육과와 물리치료학과, 2006년 방사선학과, 2009년 간호학과 신설 인가를 받았다. 물리·화학·철학·역사 등 기초학문 학과는 생기지 않았다. 인제대도 2003년 유아교육과를 만들었고, 2007년 국어국문학과는 한국학부로 바꾸기도 했다.

이런 흐름에 대해 한국국제대 방승철 홍보팀장은 "복잡한 문제다. 인문·자연과학이 사양이고, 무엇보다 취업난 때문에 기초학문 폐과가 지방대학마다 공통분모다. 산업 구조 변화로 지역 공과대와 예체능계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조선공학과 신설은 경남의 산업 구조에 맞추려는 노력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대학이 시장경제 논리에 빠져 기초학문이 밀려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대학이 학문의 전당이란 말은 어불성설이 됐다. 냉정하게 말하면 취업양성소처럼 돼 버렸다"며 "국립대가 기초학문 연구 중심으로 갈 순 있지만, 규모가 큰 사립대도 기초학문 가운데 간판학과를 만들어 키울 필요성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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