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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노트]김 지사가 무릎팍 도사를 찾은 이유

작성자
김철수
작성일
2010.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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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0
조회수
1399
내용
[취재노트]김 지사가 무릎팍 도사를 찾은 이유

<경남도민일보>


무릎팍 도사를 찾아간 김두관 도지사가 도사네 문을 열고 얼굴을 빠끔 내민다. "도사님, 저의 고민은 제가 문화 도지사가 되고 싶은데 어떻게 안 될까요?"

일단, 건방진 도사역 유세윤이 '건방진' 프로필을 읽는다. "59년생 돼지띠. 같은 돼지띠는 가수 권인하, 김흥국, 이문세, 탤런트 박상원, 신신애, 개그맨 배영만. 도지사가 되기 위해 저지른 3번의 집착. 대학 입학 때도 하지 않았던 '한 번 더'를 두 번이나 외쳐 꽃다발 쓴 고집쟁이. 일곱 번 쓰러져도 여덟 번 일어난 당신은 개구리도 아닌 노무현을 닮은 욕심쟁이 두꺼비족. 우후훗."

중략하고 무릎팍 도사 강호동이 책상을 '탁'하고 친다. "이미 빗자루를 들고 번지점프를 한 당신. 엄청난 퍼포먼스로 행위예술가를 자처한 당신은 문화 도지사 자격이 충분하다."

김 지사에게 주는 서예 선물. '예민(藝民)은 불환빈 환불균(不患貧 患不均)'. 뜻을 풀이하면 '예술가는 가난에 분노하지 않고 불공정한 예술풍토에 분노한다.' 마무리 멘트 "문화도지사여 영원하라~천기누설 무릎팍!"

우스개 가상 시나리오를 한번 써 본 이유는 지난 8월 31일 김두관 도지사가 취임 후 두 달째 되는 날 창원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문화 도지사'가 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지난 3년간 40여 차례의 대규모 전시 개막식에서도 도지사의 얼굴을 본 적이 없었던 예술인들이었기에 웅성거리기에 충분한 사건이다.

문화도지사를 자처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문화예술인들이 바라는 문화도지사는 거창한 바람이 아니다. 이들을 만족시킬 문화 도지사가 되는 쉬운 방법이 있다. 이미 무릎팍 도사가 답을 주었다. 도지사 관람석. 그 자리를 지키는 것이 문화 도지사의 필요, 충분조건이다.

이날 도지사의 발언에 감동을 받은 건지, 자극을 받은 건지 확실하진 않지만 축사 마이크를 이어받은 고영진 교육감도 '문화 교육감'이 되겠다고 공언을 했다. 앞으로 김 도지사와 손잡고 문화 행사를 찾는 고 교육감을 볼 일이 잦아지지 않을까. 40여 일이 지난 현재 두 사람 모두 약속을 지키고 있는지 확인을 해보아야겠다.

여경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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