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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예권익(창원천광학교 교장)
<경남신문>
얼마 전 서울 지하철 전동차 안에서 할머니와 중학생이 머리채를 잡고 싸우는 모습이 인터넷에 오르고 세간에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십년 전만 하더라도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싸운 원인이야 어찌됐든 76세 된 할머니와 15세 남짓 되는 학생이 서로 싸운다는 것은 우리 사회에 세대 간의 소통이 얼마나 단절되어 있는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실제적인 예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답답한 심정을 금할 길 없다.
소통의 부재는 세대 차이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청각장애인들과 건청인들 사이에도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는 경우를 주위에서 자주 볼 수 있다.
20년 전 청각장애 학생을 교육하는 학교에 근무할 당시는 구화(口話)와 수화(手話)에 대해 많은 논란이 존재했으나 지금은 토털커뮤니케이션(구화와 수화를 같이 사용)이 청각장애인들과의 의사소통에 주로 활용되고 있는 추세다.
사람들은 대부분 청각장애인을 만나면 의사소통이 어려워 그 자리를 피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청각장애인들도 마찬가지로 가능한 한 건청인들과 대화를 하지 않으려 하며 꼭 필요할 때는 필화(筆話)로 의사표시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 사람들이 청각장애인들을 좀 더 배려하는 마음이 있다면 기본적인 수화를 배워야 한다고 본다.
청각장애인이 음성언어를 배우는 데 드는 시간과 노력을 일반 사람들이 수화를 배우는 데 드는 시간과 노력에 비교하면 십분의 일만 투자해도 충분할 정도로 청각장애인이 말을 배운다는 것은 어렵다. 다수라는 사실만 믿고 쉽게 다가설 수 있는 사람들이 배려를 하지 않는다면 이것은 청각장애인들의 입장에서는 ‘다수의 횡포’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다수가 소수나 약자를 배려하고 보호하는 것은 우리 사회가 건강한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필수적이며 당연한 의무라고 주장하고 싶다.
세대 간에 그리고 소수와 다수 간에 서로 상대방의 입장에서 배려하고 다가가려는 자세를 가져야 우리 모두가 원활한 소통을 유지하며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예권익(창원천광학교장)
<경남신문>
얼마 전 서울 지하철 전동차 안에서 할머니와 중학생이 머리채를 잡고 싸우는 모습이 인터넷에 오르고 세간에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십년 전만 하더라도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싸운 원인이야 어찌됐든 76세 된 할머니와 15세 남짓 되는 학생이 서로 싸운다는 것은 우리 사회에 세대 간의 소통이 얼마나 단절되어 있는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실제적인 예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답답한 심정을 금할 길 없다.
소통의 부재는 세대 차이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청각장애인들과 건청인들 사이에도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는 경우를 주위에서 자주 볼 수 있다.
20년 전 청각장애 학생을 교육하는 학교에 근무할 당시는 구화(口話)와 수화(手話)에 대해 많은 논란이 존재했으나 지금은 토털커뮤니케이션(구화와 수화를 같이 사용)이 청각장애인들과의 의사소통에 주로 활용되고 있는 추세다.
사람들은 대부분 청각장애인을 만나면 의사소통이 어려워 그 자리를 피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청각장애인들도 마찬가지로 가능한 한 건청인들과 대화를 하지 않으려 하며 꼭 필요할 때는 필화(筆話)로 의사표시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 사람들이 청각장애인들을 좀 더 배려하는 마음이 있다면 기본적인 수화를 배워야 한다고 본다.
청각장애인이 음성언어를 배우는 데 드는 시간과 노력을 일반 사람들이 수화를 배우는 데 드는 시간과 노력에 비교하면 십분의 일만 투자해도 충분할 정도로 청각장애인이 말을 배운다는 것은 어렵다. 다수라는 사실만 믿고 쉽게 다가설 수 있는 사람들이 배려를 하지 않는다면 이것은 청각장애인들의 입장에서는 ‘다수의 횡포’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다수가 소수나 약자를 배려하고 보호하는 것은 우리 사회가 건강한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필수적이며 당연한 의무라고 주장하고 싶다.
세대 간에 그리고 소수와 다수 간에 서로 상대방의 입장에서 배려하고 다가가려는 자세를 가져야 우리 모두가 원활한 소통을 유지하며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예권익(창원천광학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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