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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그리는 내일의 희망_박광웅, 표무순 부부의 그림 같은 삶

작성자
강소연
작성일
2011.01.07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1903
내용
 

 

 

그림으로 그리는 내일의 희망

       박광웅, 표무순 부부의 그림 같은 삶

 

 그림 한두 점이 걸려있긴 했지만, 거실에서 보기엔 여느 가정집과 크게 다를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큰방, 작은방에 들어서자 과연 화가부부가 사는 것이라는게 실감납니다. 오늘의 주인공 박광웅 님(전 경남 진명여중교)의 작업실에는 추상화가 수십 점 포개어 있고, 그의 부인인 표무순 님의 방에는 문인화로 만든 병풍이 서 있습니다. 그림을 통해 부부의 정을 더욱 돈독히 하며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살아가는 힘을 얻는다는 그들의 그림같은 삶을 들여다보았습니다.

 

작품에 대한 욕심은 끝이 없죠
 미술교사였던 박광웅 님은 7년전, 40여 년간의 교육생활을 마쳤습니다. 교직의 마지막을 교장의 자리로 장식했으니, 교사로서 누릴 수 있는 영광은 모두 누린 셈이지요. 하지만 그는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화가로서의 새로운 삶을 위해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퇴직 후 보름 정도는 베란다에서 밑을 내려다 보질 못했어요. 출근하는 이들을 보는 게 너무 괴로웠거든요. 이 나이에 벌써 이렇게집에 있어도되는 건가하는, 무력한 생각이 들었지요." 그때 부인과 딸들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그는 회상합니다. "집사람과딸들이 그림도 그리고, 그동안 못했던 친구들도 만나고 운동도 하라고 하더군요. 이왕에 이렇게 된 이상, 모두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겠다고 생각하고 일부러 스케줄을 만들었습니다. 월,수,금요일에는 친구들과 운동하고, 화,목,토요일에는 남해 작업실에 가서 그림 그리고, 일요일에는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걸로 고정적인 일과를 만들었지요."
 퇴직 후 한국미술협회회원, 진주원로작가회장등으로 활동하며 개인전과 단체전을 가졌던 그는 2008년 경남 미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상을 받으면서도 그는, 더 열심히 작품 활동을 하겠노라고 다짐했습니다."작품에 대한 욕심은 끝이 없습니다.끝을 내면 안되는 일이기도 하지요. 내년에 칠순인데, 또 전시회를 한번 해봤으면 좋겠다하는 꿈을 꿔요.그림을 그린다는 건 내 마음속에 있는 걸 표출 해내는 것이지요. 모든 예술이 다그래요. 표출해냄으로써  새로운 것이 나올 수 있다는것, 새로운 삶을 살 수있다는 것. 내일 모레면 나이 칠십을 앞두고 있지만 나는 아직도 희망을 갖고 있어요. 그게 없으면 사람이 살 수 없는 거지요."

 

 


같은 길 걸으며 더욱 돈돈해진 금실
 그가 퇴직 이후의 생활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는 현직에 있을 때에도 늘 그림을 그렸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을가르치면서도 수업 시간 틈틈이, 방과 후에도 미술실에 남아 그림을 그릴 정도로 부지런했던 그였습니다.
 "교직에 있으면 애들만 가르치면 되는데, 이 양반은 꾸준히 그렸어요. 재료비가 많이 들어 당분간 안 그렸으면 좋겠다할 때도 있었는데,세월이 지나 보니 역시 잘 했다 싶어요. 일단은 당신이 행복했을 거고, 또 그때 그림을 안 그렸다고 해도 재산을 더 모았을 것도아니니까요."표무순 님의 말에서 남편에 대한 애정이 묻어 납니다. 그러자 박광웅 님, 오는 칭찬에 화답한 마디 안 할 수 없겠지요.
 "평교사 시절, 우리 봉급으로 애 셋 데리고 생활하기 어려웠을 건데 이만큼 살 수있게 된 건 다 이 사람 덕분입니다. 애들 셋 다대학 보내고 어려운 살림을 이때까지 잘 꾸려왔기 때문에 정말 고맙게 생각합니다. 게다가 본인도 그림을 그리니 저를 더 애해해줘고맙지요." 같은 길을 겉는 동지이기 때문일까요? 부부 금실이 다른 부부보다도 더 각별해 보입니다.

 

 


재료비 아끼지 말라는 말, 너무 고마운 거라

 부인 표무순 님은 16년 점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딸 둘과 아들 하나를 모두 키워 떠나보낸 후 갑자기 사는게 허무해지더라고요. 그 때 마음을 달래려고 찾은 게 그림이었답니다." 25년간 남편 그림 그리는 모습을 지켜 봤으므로 친숙하게 다가왔겠지요.처음에는 빈둥지 증후군 때문에 시작했지만 이제 그림을 그녀의 일상이 되었습니다."처음 문인화를 시작할 땐 미친듯이 푹 빠졌어요.밤낮으로 그리다가 몸살도 나고요. 큰 욕심은 없지만 다른 사람과 좀 다르게 그리고 싶은 욕망은 있어요." 늦바람이 무섭다고, 표무순님의 그림 욕심도 박광웅 님 못지않았습니다. 현재 그녀도 한국 미술협회회원, 진주수묵회원, 경남원로작가회원 등 댜양한 곳에 적을두고 작품에 열과 성을 다하는 중입니다.
 같은 길을 걷게 된 후로 서로를 더 잘 이해하지되고 대화가 늘었다고 부부는 입을 모읍니다."그림 그리려면 재료비가 많이 들거든요.저는
'재료비 아끼지 마라'고 해요.""그런 게 너무 고마운 거라~. 그림 그린다고 싫어하는 남자도 많아요. 이 양반은 액자도 계속 새 걸 쓰라하고 붓도 좋은 걸 쓰라고 하니 정말 고맙지요."그림을 좀 더 할 수 있게 집안일을 많이 도와준다며 남편 자랑에 여념이 없는 표무순님과 싫지 않은 듯 가만히 듣고 있는 박광웅 님. 이들을 기분 좋게 지켜보고 있는 또 한 명의 화가가 있었으니, 바로 큰 딸, 박은진 님입
니다.

 

 

전국으로 화제가 됐던 3대 가족 전시회
 예술가의 피를 이어받은 그는 아버지에 이어 미술교사가 되었습니다. 집안에 세 명의 화가가 있다 보니 전시회를 함께 열기도 합니다.지금까지 두번의 가족 전시회가 있었습니다. 한번은2004년에, 또 한 번은 2010년 3월 열렸습니다. 첫 전시회는 박광웅 님의 퇴직을기념해 기획한 것으로, 경남예술회관 전관에 100여 점 이상을 전시해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세명의 화가 그림 외에도 손자 손녀들의작품까지 내건 대가족 전시회였으니 경상남도뿐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화제가 됐습니다.
 박광웅님은 전시회를 가진 후 서로의 그림 세계에 더 많은 관심과 이해를 갖게 됐다고 말합니다. "가족애가 도타워졌어요. 전에는각자 그림을 그렸는데. 전시 후에는 서로 작품 경향도 알게 되고, 대화가 더 많아졌어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꽃도 아니고 보석도 아니라고 말하는 박광웅 님. "'사람이 변화하는 과정' , 어떤 꽃이 그보다 더 아름답겠
습니까?"

그에게 그림은 내일을 꿈꾸에 하는 희망인 동시에  매일의 아름다운 변화를 체감할 수있게 하는 통로입니다. 그는 오늘도 그림을 그립니다.
내일, 조금 더 새로워질 자신을 꿈꾸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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