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진주박물관이 보물급 회화작품인 소상팔경도(瀟湘八景圖) 8폭을 11일부터 특별 공개했다.

소상팔경도는 중국 호남성 동정호(洞庭湖)의 소수(瀟水)와 상강(湘江)이 합쳐지는 곳의 여덟 군데 절경을 그린 그림이다. 일찍부터 문인들 사이에 회자된 이곳의 풍광은 그림으로서는 북송시대에 확립되었다. 당초 실경을 그렸을 소상팔경도는 시대가 지나면서 이상적인 경치를 그리는 관념산수의 대표적인 예로 인식되었다.

이번에 전시되는 소상팔경도는 몽유도원도를 그린 안견의 편파삼단구도(偏頗三段構圖 한쪽으로 치우친 원경, 중경, 근경을 그린 구도)를 지니고 있는 16세기 전반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각 화면에는 계절과 시간의 변화 등을 농담의 대조와 용묵법에 의해 잘 나타내고 있다.

소상팔경도는 전시 기간에만 공개된 이후 특별 수장고에서 보존될 계획이다. 이 작품은 경남의 간송 전형필이라고 부를만한 두암 김용두(1922∼2003) 선생이 1997년부터 2000년까지 기증한 171점의 작품 중 하나다. 전시는 4월 17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