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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들이 보는 세계의 유명대학은 어떨까.
외국 유명대학은 캠퍼스가 한국과 다르듯이 학풍 또한 같지 않다. 우리나라의 유명 대학 공대에서 행정고시나 사법고시를 공부하는 모습은 찾을 수 없고, 오로지 자신이 선택한 학문의 우물을 판다. 국내 교수 10명이 미국 예일대학교, 중국 북경대학교, 콜롬비아 하베리아나대학교 등 세계의 명문대학교에서 배우고 살며 꿈꾸었던 소중하고도 특별한 대학여행을 담았다.
낯선 대학에서 ‘성취와 실패’, ‘환희와 낙담’을 겪으며 학문의 근간을 세워 나간 이들의 치열한 청춘과 영혼의 이야기다. 그곳에서 그들은 때로는 나그네 특유의 대책 없는 용기와 모험심으로, 때로는 깨달음과 학문의 정수를 향한 탐구열로 고군분투한다.
미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미국 최대의 사립대학교인 뉴욕대학교. 문화 예술계의 중추를 이루는 대학이지만 정작 윤준성 교수는 뉴욕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 채 여행길에 나섰다. 캠퍼스가 뉴욕 맨해튼의 여기저기에 산재해 있는 그곳에서 그는 책상머리 공부를 강요하는 대신 다양한 나라에서 온 개성 있는 학생들과 여러 문화를 통해 학생의 창조적 영감을 자극하는 학풍을 만나게 된다.
김희수 교수는 30세라는 나이에 갑작스레 예일 연극영화대학원으로 향한다. 그녀의 인생 터닝 포인트 무대로 예일대학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었다. 특히 드넓은 캠퍼스의 수많은 건물들 중 스털링 기념 도서관은 그녀의 마음을 송두리째 흔들어 버렸다. 오래된 고서적이 풍기는 향기와 900만 권의 방대한 책들. 그녀는 지식이 켜켜이 쌓인 그곳에서 책들과의 비밀 연애를 시작한다.
이 외에 영국 레스터대학교, 러프버러대학교에서 학문과 삶 속에 녹아든 여유와 유머를 발견한 유동주 교수, 영국 에식스대학교를 다니며 책 속의 유럽 문화와 역사를 현장에서 확인해 보는 즐거움에 빠진 류한수 교수, 폴란드 바르샤바대학교에서 만난 이들을 통해 인간다운 삶을 지향하는 학문이 무엇인지 경험한 최은성 교수 등….
이들은 낯선 곳에서 다른 얼굴 색, 언어의 장벽, 학문의 높은 벽에도 결코 좌절하지 않고 꿈과 희망의 길을 찾았다. 오히려 새로운 땅, 익숙하지 않은 얼굴들,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키는 난공불락의 지식은 그들의 열정을 거세게 일으켰고, 이성의 힘뿐 아니라 감성의 힘까지 성장시켰다.
이제 이들은 지식의 사슬을 끊고 지성의 영토를 세계로 확장하라는 도전 메시지를 외친다. 윤준성 등 10인 공저. 마음의숲 刊. 1만3800원.
[경남신문= 김용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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