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정보
- 제목
-
통합 자축 행사에 지역 예술인 배제 _ '창원시민의 날' 문화예술행사에 지역 예술인 볼멘소리
- 작성일
- 2011.07.05
- 첨부파일0
- 추천수
- 0
- 조회수
- 1593
통합 자축 행사에 지역 예술인 배제
'창원시민의 날' 문화예술행사에 지역 예술인 볼멘소리
7월의 창원은 통합 1주년 기념 행사들로 들썩거립니다.
창원시는 지난 1일 오전 10시 성산아트홀에서 통합 1주년 기념 주 행사인 '제1회 창원시민의 날' 기념식을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등 각계 인사가 참가한 가운데 열었습니다. 전날인 지난달 30일에는 전야제로 성산패총 야철지 앞에서 '제1회 시민의 날 시 발전기원 야철제례'를, 창원종합운동장에서 '희망콘서트-우리는'을 했죠.
부대행사도 많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먼저 지난 1일 '야철제례 학술세미나'가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렸습니다. 3일 성산아트홀에서는 중요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산조 예능보유자 죽향(竹鄕) 이생강 선생의 '우리 소리를 만나다' 공연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3·15아트센터에서는 '창원시 역사기록 전시회'가 10일까지 열리고, 오는 7일에는 창원문화재단 성산아트홀이 마련한 '아름다운 음악회 The Power 2011'이 선보입니다. 14일 진해 야외공연장에서는 해군 군악연주회가 열리네요.
창원시 문화예술 쪽 관계자, 창원문화재단 직원들 행사 기획하고, 치러내느라 고생이 많겠습니다. '제1회 창원시민의 날' 이외에 모든 행사는 역사·문화예술 행사니 말이지요. 하지만, 이들 행사 특히, 문화예술 쪽 행사 내용을 뜯어보면 정작 '창원의 문화예술'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먼저 지난달 30일 창원시가 주최하고 창원MBC가 주관한 '희망콘서트-우리는'을 한 번 보지요. 이날 콘서트에는 2PM, 티아라, 2NE1, 애프터스쿨, 시크릿, 레인보우, A pink, 아이유, 백지영, 박현빈, 정수라, 홍진영, LPG, 보이프렌드, 현철, 태진아+마야 등 현재 가요계를 주름잡는 가수 16팀이 총출동 했습니다. 거기에 MBC 간판 아나운서 오상진이 함께했죠. 이 정도 규모라면 이들 출연료만 수억이 들었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전언입니다. 지난 1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사회적기업의 날 축하공연 때 가수 10팀을 부르는데 3억이 든데 비추면 예산이 얼마나 많이 들었는지 짐작이 됩니다.
'아름다운 음악회 The Power 2011'을 볼까요. 이 공연에는 창원시립교향악단·합창단과 바리톤 서정학, 소프라노 김소현, 트럼펫 안희찬, 김덕수 사물놀이패 등이 출연합니다. 하지만, 창원시립교향악단·창원시립합창단, 트럼펫 안희찬을 제외하고는 지역과는 상관없는 예술인들이군요. 거기다가 통합을 축하한다면서 창원시향과 시립합창단만 공연을 합니다. 창원시립마산교향악단과 합창단, 진해합창단은 배제한 채 말입니다. 어찌보면 통합의 명분도 실리로 못챙기는 반쪽짜리 공연으로 비칠 수도 있겠습니다.
이런 점을 두고 지역문화계의 볼멘소리가 들립니다. 먼저 한 회 수 천만 원을 받는 한 사람을 줄이면 창원에서 활동중인 예술가 열명은 출연시킬 수 있다는 겁니다. 단순히 출연료 문제가 아니라, 통합 1주년이라면, 통합시의 문화 역량을 확인하고 강화시키는 쪽으로 예산을 써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겁니다.
한 문화콘텐츠 관련 전문가는 "일정이 정해져 있고, 지자체가 주최하는 공연이라면 좀 더 시간을 두고 기획을 했으면 좋았지 않을까 싶다"며 "지역예술인들과 시립예술단이 한데 어울리는 무대를 만들되, 기획을 잘하고, 연습 시간을 만들면 지역 예술단체도 수준 높은 공연으로 시민들과 호흡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 다른 전문가는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문화정책에 있어 문화 생산자와 문화 소비자로서의 상호 균형잡힌 예산 편성 및 프로그램 구성 그리고 이에 따른 양질의 성과를 도출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지만 힘든 사안이다"면서도 "하지만, 시가 주최(초청)가 되어 진행하는 예술행사에는 몇 가지 지향점이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시는 일반시민이 문화예술에 대해 발언할 수 있는 통로를 열어 시민의 '문화욕망을 읽는 매개체'가 되고 △초청프로그램의 편성 예산과 지역예술 창작에 대한 예산을 보다 신중하게 편성하며 △지역예술인들은 예술적 역량을 더욱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뒤늦게나마 이런 상상을 해 봅니다. 이생강 선생 대신 조순자 선생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된 가곡을 부르고, 창원시립연합예술단이 다시금 창원시의 화합을 노래하며, 창원지역 극단들이 연합해 창원시 통합의 공과를 모두 짚는 연극 한편을 올립니다. 이어 옛 마산의 명무 김해랑·이필이 선생의 제자들이 스승의 혼을 담은 춤을 선보이고, 지역 문인들은 창원을 이야기하는 낭송·낭독회를 합니다. 그리고 지역가수들이 창원시의 발전을 노래하는 콘서트를 여는 상상말입니다. 지역에도 문화예술은 살아있습니다.
경남도민일보/ 김두천기자
게시물수정
게시물 수정을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댓글삭제게시물삭제
게시물 삭제를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