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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촬영지’ 도내 유치 어떻게 하나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1.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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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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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442
내용

‘영화·드라마 촬영지’ 도내 유치 어떻게 하나

경남영상위, 제작사 의뢰받아 장소 제안…직접 섭외도
영화 ‘고지전’ 함양 촬영 숨은 사연
영상위, 4개월간 도내 돌며 장소 찾아

 

 

 
영화 ‘고지전’ 촬영 모습./경남영상위원회제공/
 
 
지난 1~2일 창원시 성산구 중앙대로 올림픽호텔~제일상가 일대 교통이 통제됐다. 영화 타짜, 전우치 등으로 유명한 최동훈 감독의 신작이자 이정재, 김혜수 등이 출연하는 영화 ‘도둑들’ 촬영 때문이었다.

도심 속 대로라는 특징과 낮 시간대 교통통제, 이에 따른 민원 해결 등 로케이션 유치와 지자체, 경찰 등의 협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올 들어 21건의 영상물이 창원을 비롯한 도내 곳곳에서 촬영됐다. 영상물 제작팀은 어떻게 도내 시·군에 있는 적합한 장소를 찾아 촬영을 오게 되는 것일까.


▲유치과정= 국내외 영화·드라마 제작팀과 도내 시·군지역을 연결시켜 촬영을 유치하는 역할을 하는 것은 (사)경남영상위원회다.

통상 영화·드라마 촬영은 비용 때문에 수도권에서 이뤄지는데, 도내에서 촬영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세 가지 경로가 있다.

경남영상위의 홈페이지를 통해 장소 섭외가 들어오거나 제작사 측이 필요한 장소 콘셉트를 공문 형태로 영상위에 전달해 오면 적합한 장소를 제안한다. 또한 영상위가 관련 잡지나 홈페이지 등을 통해 제작 예정인 영상물에 대한 정보를 미리 수집해 먼저 섭외에 나서는 방법도 있다.

제공된 장소 정보를 보고 제작사가 지역을 방문해 확인하는 것을 이른바 로케이션 유치라고 하고, 촬영까지 이어지면 촬영 유치라고 한다.

2개월 이상 함양군에서 머물며 촬영했던 영화 ‘고지전’을 유치하기 위해 고성, 남해, 진주, 함안 등 도내 곳곳을 돌며 4개월간 장소를 물색하는 노력을 펼쳤다.

제작사로부터 연락이 온 것은 지난해 10월께. 제작비가 100억원이 넘는 블록버스터급 영화였기 때문에 경남영상위가 유치 욕심을 낼 만했다. 영화 전체의 배경이 되는 전쟁터, ‘애록고지’로 적합한 장소를 찾아야 했다. 잇따른 폭격과 전투지로 나무 한 그루 없이 흙으로만 덮인 황폐한 산을 그릴 장소를 찾는 것은 쉽지 않았다.

골프장이나 산업단지 조성지를 중심으로 물색했으나 주민과 지자체의 반대에 부딪혀 번번이 장소 섭외는 좌절됐고 제작사는 강원도 등 타 지역과 접촉에 나섰다. 눈을 돌려 화재가 났던 산을 찾기 시작했고, 함양의 백암산이 후보에 올랐다.

개인 소유의 산이고 화재 뒤처리로 어린 묘목을 심은 지 얼마 되지 않은 데다 인근에 축산농가가 있어 전쟁영화 촬영을 반길 리 없었다. 하지만 여러 명의 산 소유주와 축산농민을 만나 설득했고, 촬영 후 영상위가 묘목을 다시 심고, 농가에 폭파신 촬영 일정을 통보하고 촬영 때마다 소귀에 음악을 들려주는 장치를 해준다는 약속을 하고 허락을 구했다. 이 같은 노력 끝에 고지전 촬영팀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60여일 동안 함양에서 6억원가량을 소비했다. 각종 공사시 10개의 지역 업체를 이용했으며 3000명가량(1일 평균 80명)의 주민을 보조출연자로 캐스팅했다.

함양에서 특별 시사회를 개최하기도 한 고지전은 300만명 가까운 관객을 동원한 데 이어 내년 2월 열릴 ‘제84회 아카데미영화제 외국어영화부문’에 한국 대표로 선정되는 쾌거도 올렸다.


▲유치실적 및 효과=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경남에는 전쟁 영화 고지전과 마이웨이, 드라마 무사 백동수 등 총 21건의 드라마·영화가 유치됐다.

촬영 장소는 합천 영상테마파크와 황매산을 비롯해 창원시 마산종합운동장과 야구장, 구산면의 해양드라마세트장, 남해군 스포츠파크와 보리암, 통영시 동피랑마을과 섬, 양산시 물금지구, 창녕군 우포늪, 산청군 차황면 일대 등 다양하다.

영상물 21건을 일수로 계산하면 로케이션 유치 94일, 촬영 유치 190일이다. 유치실적을 경제효과로 분석하면 약 33억원에 달한다.

1일 촬영시 동원 인원은 80~100명가량이고, 식대(1인당 6000원), 숙박비(1실당 5만원), 진행비(평균 1일당 100만원) 등을 기준으로 산출한 것이다.

촬영 기간 중 스태프들이 지역에서 소비한 직접경제유발효과는 11억1500만원 정도이고, 홍보 등 간접효과를 분석하면 약 22억원(런던영상위원회 경제승수에 따라 직접 소비액의 2.5배)이다.

또한 2010년의 촬영 유치 및 지원 실적은 박상원 위원장이 출연한 드라마 황금물고기와 영화 써니 등 14건이다.


▲경남영상위원회는= 경남의 영상문화 발전과 영상산업 인프라 구축 등을 위한 (사)경남영상위원회는 지난 2008년 ‘경남영상위 추진위’가 발족하면서 본격 설립 궤도에 올랐다. 추진위는 정계·문화계·학계·영화계 종사자 26명으로 구성됐다. 사무국 유치를 놓고 옛 마산과 진주시가 경합을 벌인 끝에 2009년 8월 마산으로 결정됐다.

2009년 12월 창립총회를 갖고 초대 위원장에 배우 박상원씨를 선출했다. 2010년 1월 마산실내체육관에 사무국을 마련하고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경남영상위가 도내 지자체로부터 제공받거나 직접 발굴해 확보하고 있는 로케이션 자료는 1만여 장 정도로, 드라마나 영화 제작사 측이 촬영지로 경남을 선택하게 하는 중요한 자산이다.


경남신문 - 김희진기자 likesky7@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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