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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문화기획] 2011 경남 레지던스 프로그램 결산 |
‘창작·소통 공간’ 마련했지만… 재료비·시설 확대 과제 |
지난해 시작된 ‘경남 레지던스 프로그램’은 도내 문화예술단체와 예술인들이 특정공간에 입주해 창작과 교육활동을 하면서 지역 연계 커뮤니티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창작, 소통, 향유의 시스템이다.
사업비는 2년 연속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기금과 도비 등 모두 3억원이 들어갔다. 올해 경남문화재단은 시각 7곳, 공연 1개 등 8개 단체를 선정해 올 하반기부터 사업을 시작했으며, 예술단체마다 일정은 다소 차이가 있지만 올해 말 종료를 목표로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올해 레지던스 프로그램 지원단체로 선정된 시각분야 7개 단체의 활동 과정과 성과를 알아보고 레지던스 프로그램의 문제점을 담아봤다.
▲창원 대산미술관(관장 김철수)
도내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윤형근, 김두용, 김경복, 김영환, 변혜경씨를 비롯, 부산 작가인 문혜영씨가 입주작가로 선정돼 다양한 장르에서 창작과 교류를 활발히 진행했다.
대산미술관은 농촌지역에 위치한 미술관답게 소외지역 문화예술의 저변 확대를 위한 프로그램 시행으로 지역주민의 자연스런 참여를 유도해 문화향유의 기회를 확대하고, 농촌 속의 예술마을, 생활 속의 예술 공간, 친서민 소통공간으로 레지던스를 이끌어 냈다.
이를 위해 지역민과의 소통의 장, 오픈스튜디오, 마을벽화 그리기,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매주 운영해 지역주민, 아동 및 청소년,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세대와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이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참여, 문화예술 수급의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
▲마산 구복예술촌(촌장 윤환수)
구복예술촌은 작가들을 위한 인큐베이터 역할과 작가로서 역량을 쌓아가는 창작 발전소의 역할을 겸해 왔다. 지난해 참여했던 1기 작가들의 초대전을 열어 현 2기 작가들과의 교류로 작업과 소통에 대한 의지를 높였고, 지난 8월에는 오픈스튜디오와 세미나, 학생·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미술교육 프로그램에 의한 체험 학습은 지역사회 공헌 프로그램이 돼 지역문화 향수 기회 제공과 더불어 문화 밀착형 사업이 됐다.
특히 저도 연륙교 일원에서 열린 퍼포먼스 작가들의 공연은 지역민과 관광객들에게 미술의 새로운 장르를 선보임으로써 작가와 지역주민 연계 문화예술 향유 신장 및 커뮤니티 활성화에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는 반응이다.
▲창원 대안공간 마루(대표 최경애)
대안공간 마루는 Asia Art Project Cross-over를 표방하며 중국푸신화원, 일본저팬아트포럼과 창작을 통한 새로운 네트워킹을 모색했다. 그 과정에서 창작과 전시, 교육, 워크숍 등 프로그램과 지역 협력 프로그램을 개발해왔다.
지난 6월에는 마루조형연구실에서 개별 창작활동을 했고, 7월에는 지역협력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돝섬의 유휴공간을 활용, 도시재생의 의미도 가졌다. 마루는 창작과정과 전시를 통해 시민들과 새로운 커뮤니티를 만들었다는 것이 성과이다. 8월에는 교류활동과 창작 결과물의 마무리를 작가 개인의 선호공간에서 가졌고, 결과물은 1부와 2부로 나눠 창원 성산아트홀과 마루에서 열었다.
▲마산아트센터(대표 김창수)
마산아트센터는 예술가들의 창작 중심 문화공간 활성화와 지역주민들과 함께 체험마을 운영으로 도시와 농촌을 서로 소통시키고 친환경농업과 환경예술이 결합한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지역 발전의 신성장 모델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올해는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한국 등 4개국의 작가들로 구성했으며, 다양한 장르의 작가들이 참여해 6개월 동안 창작활동과 대외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청소년 정서발달지원 예술멘토링으로 인근에 있는 대안학교 학생들이 레지던스 참여작가와의 1:1멘토링과 함께 도예, 스케치, 벽화 등 미술프로그램에 참가해 호평받기도 했다. 11월 4일부터 환경미술전과 세미나를 앞두고 있다.
▲진주 정수예술촌(촌장 심이성)
정수예술촌은 열린 예술, 웃는 농촌이라는 주제로 크게 세 가지 방향으로 진행했다. 설치미술전, 예술체험교육, 마을공공프로젝트(조형물, 벽화)가 그것이다.
레지던스 입주작가는 곽순곤 강경화 박상복 김은기 방준호씨이다. 정수예술촌은 전시공간이 부족한 부분은 프로그램과 연계해 자체 갤러리 기금모금운동으로 ‘정수갤러리’도 만들어 지난 8월 26일 개관전과 레지던스전을 함께 오픈하는 저력을 보였다.
개관전과 레지던스전의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넓은 운동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반응이 뜨거웠기 때문이다. 여름 내내 모기와 궂은 날씨, 무더위, 높은 습도를 이겨내고 레지던스 참여작가들과 설치작가들, 초대작가, 마을벽화 작가들이 고생한 창작을 보상받는 반응이었다.
▲경남전업미술가협회(회장 정원식)
경남전업미술가협회는 거제시 남부면 저구리의 폐양어장을 개조해 작가들의 숙식과 작업공간을 만들었다. 참여작가는 박미영(창원) 강훈구(마산) 한성권(거제) 안시형(밀양) 최철(서울) 손성일(부산)씨이다.
전업미술가협회는 어린이미술교실, 타 레지던스 사업장 견학과 미술관 투어, 외부강사 세미나, 지역민과 함께한 시민의 하모니 작품 제작 등을 수행했다.
작가들에 의한, 작가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펼쳤고, 주어진 환경 속에서 재료의 선택과 제작 방법, 기술적인 문제점을 서로 토의하고, 그 토론 속에서 능동적 문제 해결 능력을 배양했다.
작가들이 제작하는 작품을 어린이들이 직접 체험해 봄으로써 예술에 대한 호기심과 창작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창원아트센터(대표 최희숙)
창원아트센터는 ‘작가와 시민의 문화적 소통’이라는 주제로 실험적 예술 창작, 교류, 문화활동의 참여의식 확산을 목적으로 예술의 건전한 사회적 정착이라는 선진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해왔다.
어린이 현장 체험학습, 마을벽화 그리기 프로젝트, 명사초청 강연회, 입주작가들의 작품전까지 총 5개월에 걸친 프로그램을 소화했다.
12회에 이르는 다양한 어린이 참여 체험학습을 통해 창의력과 호기심을 배양해 조형능력을 이끌어 냈으며, 진해 중앙시장의 노후된 벽면을 이용해 시장 상인들과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아래 벽화가 완성되기도 했다.
▲문제점은
레지던스 프로그램의 문제점은 우선 턱없이 낮은 재료비와 현장 전문인력 부족, 레지던스 시설의 부족 등을 들 수 있다. 재료비가 적어 작가들이 마음놓고 작업할 수 없는 여건이 생기고 있으며, 레지던스 선정 단체 중 큐레이터(학예연구사 자격증 소지자) 프로그램을 이끌어 가는 단체는 1곳뿐이었다. 레지던스 시설이 부족하다 보니 입주작가들이 상시거주보다는 출퇴근 개념으로 창작하고 있다.
또 소액의 예산으로 많은 예술촌을 선정하는 것보다 선택과 집중에 의한 현실성 있는 공모방법도 고민해야 한다. 그래야만 예술가를 위한 정상적인 보조금 지원이 가능하게 된다.
특히 프로그램 운영자의 목적사업이 되지 않게 철저한 심사를 해야 하며 형식보다는 프로그램의 내용적인 부분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
조윤제기자 ch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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