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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 보존과학이란 "과학적 분석 통해 손상 예방 , 치료하는 "미술품의학""
- 작성일
- 2011.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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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미술관과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과 문화재에 ‘보존과학’이 적용되고 있다.
예술과 과학이 극과 극의 선상에 존재하고 있다는 일반의 통념을 벗어나 과학이 예술을 1000년의 세월을 버티도록 지지해주고 있는 것이다.
박물관과 미술관의 소장품 보존업무를 수행하는 사람과 그 업무를 보존과학자(Conservator), 보존과학(Conservation)이라고 한다.
모든 사물은 시간이 경과하면서 자연 환경의 영향으로 원형이 손상되거나 변형된다. 이는 어쩔 수 없는 자연현상으로 ‘자연 열화’라고 한다.
경남도립미술관 이규석 학예연구사는 “보존과학자는 박물관·미술관의 오브제(소장품)의 보존환경을 최적의 상태로 유지하고, 오브제에 자연적, 물리적 열화의 진행을 늦추는 업무를 수행하며 훼손이 발생할 경우
그 원인을 다양한 방법으로 분석하고 연구해 그 요인을 억제하는 일들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존과학의 개념과 역사
중요한 문화재, 오래된 미술품을 다음 세대 또는 그 이후 세대까지 유산으로 오랫동안 보존하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자연 과학적인 방법을 사용해서 오브제(미술품, 문화재)의 손상을 줄이고 열화를 지연하는 행위를 보존과학이라고 한다. 따라서 보존과학이란 자연과학적 견지에서 오브제의 가치와 재질을 이해하면서 보존환경과 치료법 등을 연구해 항구성을 도모하는 것이다. 즉, 이것은 오브제를 대상으로 한 과학적 조사연구가 수반됨이 필수적이다.
회화에 대한 자연과학적 연구를 처음으로 시도한 사람은 1815년 영국의 화학자 데비(H. Davy, 1778~1829)이다. 그는 폼페이에서 채취한 로마시대 후기(1세기)의 안료를 화학적으로 분석했다.
이후 20세기에 들어서 미국의 하버드대학 부속 Fogg Museum이 1932년부터 1942년까지 스타우트(G. L. Stout)의 지도하에 ‘Technical Studies in the Field of Fine Arts’ 잡지를 발행해 회화재료의 과학적 감식과 실제의 수리 복원 작업에 획기적인 기여를 하게 됐다.
우리나라 보존과학의 시작은 신안 해저 유물의 보존처리를 위해 1961년 설립한 목포해양유물보존처리장(현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이며, 미술품의 보존처리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1980년 ‘양화 수복실’로 시작해 1986년 ‘보존과학실’이라는 이름으로 한국화, 유화, 조각 분야의 보존처리를 시작하게 됐다.
▲미술품 손상의 원인과 조사연구 방법
오브제 제작에 이용된 재료, 즉 물질은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한다. 이때 변화란 대체로 악화를 뜻하는데, 물질이 부패하고 노화되는 등 손상을 입는 것이다. 오브제를 손상시키는 원인과 그 인자는 자연환경적인 것과 인위적인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자연환경 속에 존재하는 요인으로는 빛, 습기(물), 온도(열), 공기(공해), 가용성 염, 가해 생물에 의한 피해와 천재지변 등이 있다. 이들은 모든 물질을 재질적으로 열화시키거나 형상 변화를 야기시키고 나아가 오브제의 그 가치를 상실시킨다.
자연 환경적 요인은 다시 세부적으로 생물적, 물리적 요인 등으로 나뉜다.
생물적 요인으로 재료의 부패, 부후에 의한 재질의 열화, 곰팡이, 지의류 생성, 해충의 침식에 의한 피해(피해 재질: 특히 섬유, 종이, 목재, 초본류 등 유기물)가 있으며, 물리적 요인으로 부피, 크기 등 체적과 형상의 변화, 온·습도 변화에 따른 수축·팽창, 뒤틀림, 갈라짐, 풍화 작용에 의한 마멸, 열과 빛에 의한 변·퇴색, 광열화 현상(피해재질: 모든 소장품)이 있다.
화학적 요인은 구성 물질의 산화·환원, 가수분해, 공기, 염기, 수분, 대기오염, 먼지(유해물질 포함), 산성/알칼리성 Aerosol현상 등(피해재질: 모든 소장품)이 있다.
인위적인 파손의 원인과 행위는 도굴, 방화, 무지, 이념 또는 종교적 편견, 전쟁 등이 있다. 무덤이나 땅속의 유물을 도굴하는 행위는 역사 문화적 배경의 연결고리를 끊어 버리는 행위이다. 우리나라 국보 제1호인 숭례문의 경우와 같이 중요한 문화재 등을 방화하는 사회적 문제로 특히 목재로 된 건축물, 서화류나 종이기록물과 같이 가연성 재질에 심각한 피해를 가져온다. 또한 무지로 인해 중요한 자료를 방치하거나 잘못 취급하는 일, 문화재를 충분한 근거 없이 졸속으로 보수 및 복원하는 것 또한 인위적 파손의 원인이 된다. 이념이나 종교적 편견으로 인한 반대세력의 문화에 대한 거부 또는 파괴행위, 전쟁으로 인한 피해는 가장 광범위하고 심각한 피해를 입게 되며 보호 대책을 세우기도 어렵다.
미술품을 조사하고 연구하는 방법에는 세 가지의 방법이 있다.
이규석 학예연구사는 “하나는 역사, 미술사, 비교문화사, 사회학의 관점에서 다양한 문헌자료를 이용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미학, 예술학의 관점에서 도상과 양식을 고찰하는 것이며, 마지막으로 미술품의 재료와 기법의 관점에서 조사 연구하는 것”이라며 “미술품의 재료와 기법의 관점에서 조사하는 내용에는 미술작품에 사용된 제반 재료와 그것을 사용한 기법뿐만 아니라 현재의 보존상태 등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보존과학의 상태조사 사례
왼쪽에 있는 네 장의 인물사진들은 20세기 초 도쿄미술학교 서양화과에서 유학한 근대 서양화가 김관호의 자화상으로, 1916년에 제작된 작품을 찍은 것이다.
사진 1)은 정상 광선 상태의 작품사진이다. 물감층의 두께는 전체적으로 두껍고, 부분적으로 돌출한 부분은 없다. 하지만 이를 측광선으로 보면, 배경부분의 붓자국 관찰이 가능하다. 인물 살색의 투명감의 묘사와 음영부분의 표현기법에서 볼 때, 유화의 기본적 명암표현과 공간, 입체감 등을 파악했음을 알 수 있다. 화면 전체는 평탄하나, 측광선으로 관찰하면 오른쪽 윗부분에 사선으로 그어진 균열이 관찰되는 것이다. 자외선 사진과 X-선 사진에서는 관찰이 불가능하다.
사진 2) 자외선 사진에서는 화면의 왼쪽 끝 부분에 수직의 박락과 가채가 관찰된다. 그 밖에 박락은 화면 중앙에 수직 형태, 그리고 배경 부분에 점 상태로 산재했다.
사진 3) 적외선 사진은 고미술품 연구, 회화 및 문서 위조 감별에 활용되는 것으로, 육안으로는 볼 수 없었던 그림표면 바로 아래에 숨겨진 본래의 이미지가 고스란히 나타나게 된다. 이는 적외선의 특별한 투시능력 때문이다.
사진 4) X-선 사진은 화상과는 다른 인물이 거꾸로 그려져 있고, 표면의 자화상 형태는 전혀 나타나 있지 않다. X-선 사진에서 희게 보이는 부분은 White Lead(백연(白鉛) 또는 연백, 퍼티(putty)를 말하는 것으로, 염기성 탄산연을 주성분으로 하는 흰색 안료를 말함)를 다량 사용해 두껍게 겹쳐 그렸음을 추정할 수 있다. 특히 화면의 좌측 반부분에서는 White Lead를 사용해 규칙적으로 그려 넣은 붓자국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캔버스의 직조 모양의 관찰이 용이한 점으로 미뤄 바탕칠 안료에는 White Lead가 포함된 것으로 추정됐다.
글·사진= 조윤제기자 cho@knnews.co.kr
도움말= 경남도립미술관 학예연구사 이규석
경남도립미술관 이규석 학예연구사(오른쪽)와 서상민 인턴 학예사가 분리된 작품을 관찰하고 논의하고 있다.
미술관과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과 문화재에 ‘보존과학’이 적용되고 있다.
예술과 과학이 극과 극의 선상에 존재하고 있다는 일반의 통념을 벗어나 과학이 예술을 1000년의 세월을 버티도록 지지해주고 있는 것이다.
박물관과 미술관의 소장품 보존업무를 수행하는 사람과 그 업무를 보존과학자(Conservator), 보존과학(Conservation)이라고 한다.
모든 사물은 시간이 경과하면서 자연 환경의 영향으로 원형이 손상되거나 변형된다. 이는 어쩔 수 없는 자연현상으로 ‘자연 열화’라고 한다.
경남도립미술관 이규석 학예연구사는 “보존과학자는 박물관·미술관의 오브제(소장품)의 보존환경을 최적의 상태로 유지하고, 오브제에 자연적, 물리적 열화의 진행을 늦추는 업무를 수행하며 훼손이 발생할 경우
그 원인을 다양한 방법으로 분석하고 연구해 그 요인을 억제하는 일들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존과학의 개념과 역사
중요한 문화재, 오래된 미술품을 다음 세대 또는 그 이후 세대까지 유산으로 오랫동안 보존하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자연 과학적인 방법을 사용해서 오브제(미술품, 문화재)의 손상을 줄이고 열화를 지연하는 행위를 보존과학이라고 한다. 따라서 보존과학이란 자연과학적 견지에서 오브제의 가치와 재질을 이해하면서 보존환경과 치료법 등을 연구해 항구성을 도모하는 것이다. 즉, 이것은 오브제를 대상으로 한 과학적 조사연구가 수반됨이 필수적이다.
회화에 대한 자연과학적 연구를 처음으로 시도한 사람은 1815년 영국의 화학자 데비(H. Davy, 1778~1829)이다. 그는 폼페이에서 채취한 로마시대 후기(1세기)의 안료를 화학적으로 분석했다.
이후 20세기에 들어서 미국의 하버드대학 부속 Fogg Museum이 1932년부터 1942년까지 스타우트(G. L. Stout)의 지도하에 ‘Technical Studies in the Field of Fine Arts’ 잡지를 발행해 회화재료의 과학적 감식과 실제의 수리 복원 작업에 획기적인 기여를 하게 됐다.
우리나라 보존과학의 시작은 신안 해저 유물의 보존처리를 위해 1961년 설립한 목포해양유물보존처리장(현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이며, 미술품의 보존처리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1980년 ‘양화 수복실’로 시작해 1986년 ‘보존과학실’이라는 이름으로 한국화, 유화, 조각 분야의 보존처리를 시작하게 됐다.
▲미술품 손상의 원인과 조사연구 방법
오브제 제작에 이용된 재료, 즉 물질은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한다. 이때 변화란 대체로 악화를 뜻하는데, 물질이 부패하고 노화되는 등 손상을 입는 것이다. 오브제를 손상시키는 원인과 그 인자는 자연환경적인 것과 인위적인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자연환경 속에 존재하는 요인으로는 빛, 습기(물), 온도(열), 공기(공해), 가용성 염, 가해 생물에 의한 피해와 천재지변 등이 있다. 이들은 모든 물질을 재질적으로 열화시키거나 형상 변화를 야기시키고 나아가 오브제의 그 가치를 상실시킨다.
자연 환경적 요인은 다시 세부적으로 생물적, 물리적 요인 등으로 나뉜다.
생물적 요인으로 재료의 부패, 부후에 의한 재질의 열화, 곰팡이, 지의류 생성, 해충의 침식에 의한 피해(피해 재질: 특히 섬유, 종이, 목재, 초본류 등 유기물)가 있으며, 물리적 요인으로 부피, 크기 등 체적과 형상의 변화, 온·습도 변화에 따른 수축·팽창, 뒤틀림, 갈라짐, 풍화 작용에 의한 마멸, 열과 빛에 의한 변·퇴색, 광열화 현상(피해재질: 모든 소장품)이 있다.
화학적 요인은 구성 물질의 산화·환원, 가수분해, 공기, 염기, 수분, 대기오염, 먼지(유해물질 포함), 산성/알칼리성 Aerosol현상 등(피해재질: 모든 소장품)이 있다.
인위적인 파손의 원인과 행위는 도굴, 방화, 무지, 이념 또는 종교적 편견, 전쟁 등이 있다. 무덤이나 땅속의 유물을 도굴하는 행위는 역사 문화적 배경의 연결고리를 끊어 버리는 행위이다. 우리나라 국보 제1호인 숭례문의 경우와 같이 중요한 문화재 등을 방화하는 사회적 문제로 특히 목재로 된 건축물, 서화류나 종이기록물과 같이 가연성 재질에 심각한 피해를 가져온다. 또한 무지로 인해 중요한 자료를 방치하거나 잘못 취급하는 일, 문화재를 충분한 근거 없이 졸속으로 보수 및 복원하는 것 또한 인위적 파손의 원인이 된다. 이념이나 종교적 편견으로 인한 반대세력의 문화에 대한 거부 또는 파괴행위, 전쟁으로 인한 피해는 가장 광범위하고 심각한 피해를 입게 되며 보호 대책을 세우기도 어렵다.
미술품을 조사하고 연구하는 방법에는 세 가지의 방법이 있다.
이규석 학예연구사는 “하나는 역사, 미술사, 비교문화사, 사회학의 관점에서 다양한 문헌자료를 이용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미학, 예술학의 관점에서 도상과 양식을 고찰하는 것이며, 마지막으로 미술품의 재료와 기법의 관점에서 조사 연구하는 것”이라며 “미술품의 재료와 기법의 관점에서 조사하는 내용에는 미술작품에 사용된 제반 재료와 그것을 사용한 기법뿐만 아니라 현재의 보존상태 등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보존과학의 상태조사 사례
왼쪽에 있는 네 장의 인물사진들은 20세기 초 도쿄미술학교 서양화과에서 유학한 근대 서양화가 김관호의 자화상으로, 1916년에 제작된 작품을 찍은 것이다.
사진 1)은 정상 광선 상태의 작품사진이다. 물감층의 두께는 전체적으로 두껍고, 부분적으로 돌출한 부분은 없다. 하지만 이를 측광선으로 보면, 배경부분의 붓자국 관찰이 가능하다. 인물 살색의 투명감의 묘사와 음영부분의 표현기법에서 볼 때, 유화의 기본적 명암표현과 공간, 입체감 등을 파악했음을 알 수 있다. 화면 전체는 평탄하나, 측광선으로 관찰하면 오른쪽 윗부분에 사선으로 그어진 균열이 관찰되는 것이다. 자외선 사진과 X-선 사진에서는 관찰이 불가능하다.
사진 2) 자외선 사진에서는 화면의 왼쪽 끝 부분에 수직의 박락과 가채가 관찰된다. 그 밖에 박락은 화면 중앙에 수직 형태, 그리고 배경 부분에 점 상태로 산재했다.
사진 3) 적외선 사진은 고미술품 연구, 회화 및 문서 위조 감별에 활용되는 것으로, 육안으로는 볼 수 없었던 그림표면 바로 아래에 숨겨진 본래의 이미지가 고스란히 나타나게 된다. 이는 적외선의 특별한 투시능력 때문이다.
사진 4) X-선 사진은 화상과는 다른 인물이 거꾸로 그려져 있고, 표면의 자화상 형태는 전혀 나타나 있지 않다. X-선 사진에서 희게 보이는 부분은 White Lead(백연(白鉛) 또는 연백, 퍼티(putty)를 말하는 것으로, 염기성 탄산연을 주성분으로 하는 흰색 안료를 말함)를 다량 사용해 두껍게 겹쳐 그렸음을 추정할 수 있다. 특히 화면의 좌측 반부분에서는 White Lead를 사용해 규칙적으로 그려 넣은 붓자국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캔버스의 직조 모양의 관찰이 용이한 점으로 미뤄 바탕칠 안료에는 White Lead가 포함된 것으로 추정됐다.
글·사진= 조윤제기자 cho@knnews.co.kr
도움말= 경남도립미술관 학예연구사 이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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