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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 본연의 모습 되찾았다” |
취임 초기 총체적 난국… 1년 만에 정상화 성공 |
자산 28조원으로 증가·지역업체 동반성장 강화 |
박영빈 은행장이 취임 1년을 맞아 그간의 성과와 향후 경영방침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전강용기자/ 박영빈(58) 경남은행장이 23일로 취임 1년을 맞는다. 박 은행장은 직무대행 기간을 포함한 14개월여 동안 은행 안팎으로 산재해 있던 각종 난제를 해결해내며 질적·양적인 성장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은행장은 21일 오전 창원 석전동 본점 은행장실에서 기자간담회 갖고 “취임 초기 상황이 좋지 않았던 터라 전 임직원이 1년여를 힘들게 달려왔다. 덕분에 부실도 많이 털어내 자산을 강화했고, 지역공헌활동도 활발히 펼쳐 지방은행 본연의 모습을 되찾게 됐다”며 “취임 2년차인 올해는 전반적인 기류가 순탄치 않고 국내 영업환경도 만만찮지만 체제 및 제도 개선을 통해 취임 때 약속했던 ‘우리나라 1등 지방은행’을 목표로 경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취임 1년을 맞는 소회는. ▲솔직히 힘들었다. 자신감도 의욕도 있었지만 취임 직후 내부를 들여다보니 난파 직전이었다. 대형 금융사고에다 민영화 논의에 따라 은행 신뢰도는 바닥으로 떨어져 있었고, 직원들의 사기도 말이 아니었다. 은행장 자리가 ‘명예’가 아닌 ‘멍에’로 느껴질 정도였다. 영업 성장도 2~3년간 거의 제자리 걸음이었다. 한 마디로 총체적 난국이었다. 매순간 긴장을 늦출 수 없었고, 일분일초를 쪼개 움직였다. -힘들게 달려온 만큼 좋은 성과가 있었는데. ▲모든 것은 사람이 중심이다. 직원들이 꿈·비전·용기를 가지게 됐고, 지역민들의 신뢰도 되찾았다. 경남은행을 반듯한 지역은행의 자리로 되돌린 것이 가장 큰 성과다. 사람의 마음을 되돌려 놓으니, 영업실적도 좋아지고 은행 이미지도 제고됐다. 경영성과를 보면 과거 4년간의 실적을 한해 만에 초과달성했다. 총수신 20조원을 돌파했고, 총자산을 비롯해 총수신과 총대출이 두 자릿수로 성장했다. 지역사회와의 동반성장 노력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경남은행은 지역민의 사랑으로 성장한 향토은행이다. 따라서 지역사회 구성원과의 동반성장은 의무라고 판단해 지역과 밀착된 상생협력 모델을 구축하는데 노력했다. 지난해 4월 경남상공회의소협의회와 ‘지역사회 경제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각종 사업을 공동으로 전개하고 있다. 또 지역 대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위한 상생펀드를 조성해 중소협력업체들의 경영활동을 지원했다. 지역 서민들을 위해 저리 대출상품을 확대했고, 저축은행 피해자들을 위한 예금담보대출 등을 지원했다. -지역은행으로서 지역기업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지역 기업에 대한 밀착 지원은 지역은행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다. 때문에 국내 은행 최초로 관계형금융(Relationship Banking) 활동에 직접 나섰다. 관계형금융은 기업의 재무정보 외 거래관계 유지와 현장탐방을 통해 CEO 자질이나 지역사회 평판, 기업 장래성 등의 비재무 정보를 획득하고, 이를 토대로 여신관리를 하는 것이다. 수십여 차례 기업체를 방문해 애로사항을 듣고 해결책을 제시했고, 전문인력을 집중적으로 양성해 일선 현장에 배치했다. 이 결과 총대출 가운데 75%인 약 14조원이 지역기업에 지원되고 있다. 특히 지역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지원 실적은 기업 대출의 85%에 달한다. -고졸 인력과 결혼이주민여성 채용 등 채용 관행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켰는데. ▲취업 기회 제공은 꿈과 희망을 전함과 동시에 지역 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하는 의미있는 일이다. 16년 만에 고졸 채용을 부활시켜 24명의 고졸행원을 뽑은 것이나, 결혼이주여성 9명을 채용한 것은 단순한 일자리 제공뿐 아니라 사회적 결합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특히 고졸인력은 올해도 20여 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은행은 지역 출신을 우선시 하는 채용방침에 따라 직원 중 91%가 지역 대학졸업자로 충원되고 있다. 지역인재 보호·육성과 역외유출 방지를 위해 해당 학교와 적극 협력하고 있고, 지자체 장학재단에 장학금을 출연하고 있다. -문화·예술분야,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했는데. ▲사회공헌과 문화·예술분야 지원은 모두 한묶음이다. 문화·예술활동은 직접적인 지원보다는 예술을 매개로한 나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것이다. 은행이 주관한 영화와 연극, 오페라 관람 이벤트는 작품이 주는 감동을 통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 지역사회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됐을 것으로 자신한다. 경남메세나협의회 회장으로서 ‘경남 문화예술의 제2 도약’을 위한 사업을 펼쳐 회원기업과 결연팀을 증가시켰다.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추진했는데, 전년 대비 2배 증가한 123억원이 지원됐다. 특히 다문화가정과 이주노동자에 지속적인 관심을 쏟아 ‘2011 포브스(Forbes) 사회공헌대상’을 수상했다. 이문재기자 ▶박영빈 행장은 1954년 부산 출생으로 경남고(73년), 연세대(80년) 법학과를 졸업했다. 1980년 한국개발금융을 시작으로 금융계에 입문, 한미은행에서 비서실장, 영국 런던지점장 등을 지냈다. 2004년 경남은행 부행장을 역임했고, 이후 우리투자증권 전무·부사장, 우리금융지주 전무를 지내다 2010년 12월 경남은행장 직무대행을 거쳐 지난해 3월 경남은행장에 취임했다. 롤 모델은 삼성그룹 창업자인 고(故) 이병철 회장으로 인재 중심의 경영스타일을 좋아한다. 좌우명은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때문에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한다. 음악과 미술을 즐기는 예술애호가이기도 한데, 취임후 본점 내에 갤러리를 개관할 정도로 미술에 조예가 깊다. 술은 업무상 마시는 편이고, 담배는 피우지 않는다. 골프 핸디는 10. 가족으로 부인과 두 딸이 있다. |
<경남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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