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정보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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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남아트페어.
![]() 지난 5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수교 20주년 기념 문자문명 베이징전.
![]() 지난 11월 타계한 권영호 경남대 명예교수. ![]() 지난 8월 타계한 장영준 화백의 생전 모습. 임진년이 저물고 계사년이 밝아온다. 2012년 올해 경남미술계는 재능있는 미술인들을 떠나보내는 동시에 경남미협 집행부가 새롭게 선출되며 새로운 움직임을 예고하는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 지역 미술인들의 동향과 미술계의 흐름, 시장 형성 측면에 있어서의 2012년 경남 미술계를 간략하게 짚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백성근, 장영준, 권영호 작가 타계 올해 경남 미술계는 재능있는 젊은 작가와 원로 작가 두 사람을 떠나보내야 했다. 그들은 바로 설치미술가 백성근, 권영호 경남대 미술교육과 명예교수, 석채화가 장영준 화백. 7월 초 세상을 떠난 백 작가는 설치물의 동세를 아름답게 잡아내는 키네틱 아트의 선발주자였고, 권영호 교수는 문, 달, 목어 등 한국적·불교적 소재를 바탕으로 한 그림을 그려왔으며 8월에 타계한 장 화백은 돌가루에 색채를 입힌 석채화의 대가로 활동해왔다. 특히 백 작가는 40대의 젊은 나이로 가을에 열릴 계획이었던 개인전을 준비 중이었고, 장 화백은 오랜 시간 기다린 일본 나가사키 법정의 원폭피해자 보상판결 결심을 보지 못하고 타계하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레지던스 활동 3년, 개선점 드러나 경남문화재단과 한국문화예술위윈회가 입주작가를 지원하는 레지던스 프로그램도 3년째 순항했다. (사)경남문화예술연구원, 구복예술촌, 정수예술촌 등이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기획했으며, 그 수준도 전반적으로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레지던스 사업이 성행하다 보니 특색 없이 고만고만한 프로그램이 대부분인데다, 작가들 사이에서도 ‘레지던스 참여가 경력으로 작용하는 시절은 이미 지나갔다’는 말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는 실정. 1년이라는 짧은 시간과 단위 예산에 내몰리는 참여자들이 가질 수밖에 없는 심리적 조급성 때문에 창작의 주체로서 가져야 할 자율성이 다소 위축되며, 한국작가를 외국으로 진출시키는 데에도 더욱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외형적 조건 틀을 갖춰가는 경남아트페어 올해로 개최 3년째에 접어들면서, 경남아트페어가 ‘아트페어’의 외형적 모형을 어느 정도 갖췄다는 평가다. 저렴한 작가 참여비와 고스란히 작가에게 돌아가는 판매비 등 파격적인 조건으로 작가들의 미술시장 진출 기회를 적극적으로 독려한 점도 높이 평가 받았다. 또 운영 미숙으로 다소 혼란을 빚었던 행사절차와 부대시설 운영, 행정적 절차 등도 안정궤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이번 아트페어에는 전국적 유명화랑이 대거 참여, 40개의 화랑컬렉션이 중심이 되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에 관람객들은 보다 수준높은 작품을 만날 수 있었다는 반응이었으며 지역 작가들은 최근의 미술동향과 흐름을 파악하고 향후 추구할 작품방향을 새롭게 모색하는 기회가 되었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경남에 산재한 각 도시 단위로 우후죽순처럼 열리고 있는 아트페어를 모두 아우를 수 없었고, 작가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보니 쉽게 관람객들의 지갑을 열지 못했다. ▲지역의 메리트 살리지 못하는 미술시장 경남아트페어를 비롯한 중소아트페어에서 늘 재기되는 문제는 ‘기업이나 컬렉터들의 흥미를 끌 만한 전국 단위의 작가 유치가 필요하다’는 것. 여기에 맞춰 타지역 유력 화랑이나 갤러리가 경남에 뿌리를 내려보지만 돌아오는 결과는 그들의 예상을 빗나가기 일쑤다. 이는 컬렉터의 개념이나 미술품을 거래의 개념으로 보는 인식이 경남도민들에게 아직은 부족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공단과 제조업체, 기업체가 많은 경남지역의 특성을 살려 ‘문화기부’ ‘미술품 선물’도 문화의 한 축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앞으로 다수 기업체들의 미술품 구매가 좀 더 활발히 진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세일즈에 미숙한 참여 작가와 관람객 모두에게 미술품 거래 시장에 대한 정보교류나 기본적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알음알음으로 작품을 사고파는 폐쇄적인 거래구조가 여전히 성행하고 있으며, 구매력이 있는 소위 ‘있는 사람들’은 지역에서 벌어들인 수입을 중앙 유명 작가들의 작품에 투자하는 모순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역 기반한 전시회들 잇따라 올해에도 지역을 기반으로 한 미술전시가 잇따랐다. 5월에 북경 서법원에서 교류전으로 열렸던 문자문명전도 가을에 다시 한 번 일본작가들을 초청해 창원성산아트홀 전관을 빌려 치러졌으며 지역 작가들의 작품과 아시아 지역 전반의 작가들의 미술품을 감상할 수 있는 아시아미술제, 지역의 젊은작가들의 작품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신진작가전도 꾸준히 열렸다. 또 지역작가들의 갤러리 초대전이나 대관을 통한 개인전이 꾸준히 이뤄졌다. 하지만 일부 작가들은 큰 고민 없이 자동적, 기술적으로 제작한 미술품을 매 전시마다 재탕, 삼탕하면서 구태라는 혹평을 받기도 했다. ▲작고 작가 미술관 건립과 지원 노력 작고한 경남 출신 대가들의 미술관 건립이나 지원을 얻어내려는 후배화가들의 노력도 꾸준히 계속됐다. 진주 출신으로 1950년대 프랑스로 건너가 정착한 최초의 한국 여성 화가로, 두 번에 걸쳐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화훈장을 수여받은 이성자 화백의 미술관 건립을 위한 전시가 지난 5월에 진주에서 열렸다. 또 통영에서는 고동주 전 통영시장을 위원장으로 한 전혁림기념사업추진위가 구성돼 사비로 운영되고 있는 전혁림 미술관이 통영시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힘을 모았다. ▲미술협회지회장 선거와 향후 전망 지난 22일 진주에서 미술협회 경남지회장 선거가 치러지며 향후 새롭게 꾸려지는 경남미협의 활동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화가 김상문 씨가 지회장으로 선출되면서 윤병성, 권용복, 장선자 씨가 함께 집행부를 맡게 됐다. 지명직 부회장 2명 신설과 분과 확대, 경남미협전의 확대 전시 등을 공약으로 내건 김 지회장과 집행부가 밝아오는 새해 어떤 활동을 펼칠지 주목된다. 김유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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