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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철 쉬었다 가는 친구' 배웅하러 가자꾸나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3.03.01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1182
내용

 심란한 뉴스가 귓가를 맴돈다. 겨울이 되면 철새의 아름다운 비행이 물억새와 갈대의 서늘한 풍경과 어우러지는 곳, 창원 주남저수지를 찾은 철새가 지난해보다 절반 넘게 줄었단다.

곧 봄이 올 것이다. 그들은 곧 떠날 것이고 내년에 또 얼마나 많은 철새가 이곳을 찾을지 물음표를 남긴다.

철새 없는 철새들의 보금자리로 전락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주남저수지로 향했다. 가기 전에 아이에게 당부를 잊지 않았다. "너무 밝고 선명한 옷은 새들이 싫어해. 그리고 저수지에 가면 큰소리로 떠들거나 소리를 지르면 안 돼. 새들이 놀라거든."

 

 

 햇볕 한 줌이 아쉬운 날씨임에도 제법 사람이 많다. 적당한 곳에 주차를 하고 둑으로 올랐다. 국내에 많은 철새 도래지가 있지만 주남의 매력은 별다른 노력 없이 보다 가까이서 철새를 관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중동(靜中動)'의 세상이 펼쳐진다. 흐르는 듯 멈춰진 듯, 맑디 맑아 더욱 차가운 기운을 머금은 저수지 위에 고니가 미세한 움직임도 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러다 가끔 아주 가끔 날갯짓과 소리를 내며 생명력을 뽐낸다.

하지만 군집해 있는 새들의 숫자는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인근에선 청둥오리떼가 부산히 자맥질에 한창이다. 맨눈으로도 제법 철새들의 움직임이 보인다.

 

 

그리고 여름엔 볼 수 없었던 탐조대. 억새로 엮은 바리케이드 사이사이 망원경을 놓아두어 유유히 겨울을 나는 철새들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우거진 억새와 전망대를 중심으로 조성된 4km 남짓한 둑길을 걸으며 철새를 감상할 수 있다.

주남저수지가 철새도래지로 각광받게 된 것은 1970년대 후반과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가창오리 등 수만 마리가 도래하여 월동하면서부터다.

특히 두루미류의 중간 기착지와 재두루미의 월동지로서 주목을 받고 있다.

저수지 특유의 신비하면서도 청량한 기운에 마음이 차분해진다. 겨울과 봄의 길목, 조금 있으면 추운 곳을 향해 곧 떠나버릴 철새들을 만나러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철새와 인간의 즐거운 하모니'가 계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주남저수지 관련 정보〉

 

- 휴관 : 매주 월요일(4~9월), 명절 연휴.

 

- 관람시간 :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 관람료 : 무료.

 

- 관람방법 : 개인 자율관람, 10인 이상 단체 예약.

 

* 단체관람시 생태가이드(오전 10시, 오후 1시 30분, 오후 3시 30분) 필요하면 주남저수지 홈페이지(www.junam.kr)에 요청.

- 기타 문의 : 람사르문화관(055-225-2798), 생태학습관(055-225-3491), 탐조대(055-225-3309), 환경스쿨(055-225-2249)

 

 

 

'그때 그 시절에-창원향토전시관'

 

-추억 담긴 물건과 '시간여행'

창원시 동읍 월잠리 주남저수지 입구에 자리한 '그때 그 시절에 - 창원향토자료전시관'. 철새 탐방을 위해 주남을 찾았다가 잠시 들러보기 안성맞춤인 장소다.

300㎡의 아담한 공간은 1970∼1980년대 세상 속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검정 고무신과 아톰. 기억도 가물가물한 국정교과서. 새 학기가 시작되면 부모님은 빳빳한 달력으로 함께 표지를 입혔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이젠 찾아보기도 어려운 추억의 LP 판과 〈선데이서울〉 등 추억의 잡지들에 살며시 얼굴에 웃음이 번진다.

"그때 그 시절에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추억의 장소는 늘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낸다.

 

 

창원향토전시관에는 기억도 가물가물한 국정교과서가 전시돼 있다.

0번을 누르려면 집게손가락을 0번에 끼우고 360도 원을 그려야 했던 검정석 다이얼 전화기부터 삐삐, 그리고 '벽돌'이라는 애칭을 지녔던, 이젠 추억의 물건이 된 초창기 휴대전화까지 불과 십수 년 전에 사용했던 것들인데 아련하다. 손가락에 힘을 주어야 작동시킬 수 있었던 아날로그 카세트와 전축들은 물론, 셔터 누르는 소리가 매력적인 묵직한 필름 카메라도 추억의 한편으로 우리를 데려간다.

인두, 호롱불, 아궁이에 바람을 불어넣던 풍구 등 할머니·할아버지 세대의 추억의 물건들도 제법 눈에 띈다.

'기록은 추억을 남기고 추억은 사랑을 전합니다'라는 촌스러운 문구가 너무나 잘 어울리는 이곳에서 잠시 시간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창원향토자료전시관은 향토사학자 양해광 씨의 제안에 따라 주남저수지 탐방 시설과 연계한 생태 학습을 위해 지난 2009년 건립됐다. 전시관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무료로 연중 무휴 개방한다.

 

중고교 교복, 각종 포스터 등이 어우러진 풍경이 이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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