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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7000억 짜리 655m 창원 바벨탑, 과연 될까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3.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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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245
내용

그림 속의 꿈일까, 가능성 있는 현실일까. 창원시 마산만에 세계 최고 높이 655m의 '창원관광타워' 건립이 추진된다.

민자사업자는 창원관광타워를 통합시와 우리나라의 상징이 되도록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1조 7000억 원의 사업비가 들어가는 초대형 사업이기에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도 함께 제기된다.

29일 오전 '창원관광타워 및 케이블카 건설준비위원회(위원장 김현태 전 창원대 총장)'는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계획을 설명했다.

타워 건립 예정지는 창원시가 조성 중인 마산 해양신도시 또는 마산합포구 가포동 MBC 송신탑 자리다. 건설준비위는 현재 마산 해양 신도시에 건설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관광타워는 건물면적 70만㎡ 규모로 컨벤션센터, 호텔, 콘도미니엄, 테마파크, 병원, 면세점, 기업 전시관, 실버타운, 전망대, 카페 등이 들어서는 복합건물로 건립될 예정이다. 관광타워~마산 돝섬~성산구 귀산동을 잇는 왕복 4㎞의 해상 케이블카 설치 계획도 들어 있다. 아울러 돝섬 앞에는 1만 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해상 공연장(세계 최대 규모)과 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동용 부유식 해수욕장도 추진된다. 이 시설은 여름에는 외해로 끌고나가 해수욕장으로 사용하고 겨울에는 육지에 정박해 아이스 스케이트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건설추진위는 현재 창원시에 사업 제안을 한 상황이며, 오는 8∼9월께 타당성 용역조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후 1년 6개월여 준비를 거쳐 2015년 하반기 착공, 2018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최대 관건이자 의문점은 1조 7000억 원에 이르는 사업비 마련 방안이다. 이에 대해 건설준비위는 창원 시민이 1인당 10만~10억 원까지 투자하는 협동조합 개념의 특수목적법인을 설립, 운영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또 자기 자본 500억 원, 분양 계약금 1000억 원, 회사채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1조 5000억 원의 사업비를 충당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관광타워가 준공되고 100% 분양이 이뤄지면 2조 3600억여 원의 수익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건설준비위 탁길용 사무처장은 "현재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등에 사업 참여를 제안했고, 이들과 지역 건설업체들이 창원시가 의지를 밝히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비쳤다"며 "사업 허가권을 가진 창원시의 입장이 가장 중요하다. 이후 사업자금 마련은 예상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산 해양신도시 설치 조감도  

이에 대해 창원시 관계자는 "아직 해당부서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부서가 정해지면 외부 평가 등 좀 더 면밀하게 사업 계획을 검토해 지원이 필요하다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건설준비위는 최근 이 사업 추진을 위해 창원관광타워㈜ 법인을 등기했다. 또 오는 5월 7일 '창원관광타워 및 케이블카 건설추진위원회'를 정식 발족할 예정이다. 현재 박재규 경남대 총장, 이주영 국회의원, 고영진 교육감 등 지역 각계 대표 50여 명이 참여했다.

그동안 마산만 개발은 해상 케이블카 혹은 상징 타워 형태로 창원시 통합 전후로 계속해서 거론됐다. 지난 2011년에는 ㈜마창대교가 귀산동 창원타워 건설과 마산만 횡단 해상 케이블카 설치(무학산~돝섬~마창대교)를 제안한 바 있다. 이에 앞서 2010년에도 창원대 산학협력단이 창원시 통합준비위와 통합시 출범단에 제출한 <통합 창원시 비전 및 발전전략>에도 가포∼돝섬∼귀산동을 연결하는 케이블카 건설 제안이 담겨 있었다. 그러나 민간 투자 유치, 군사 기지, 항로 문제, 환경훼손 문제 탓에 사업 진척이 없었다.

   
  가포송신탑 터 설치 조감도  

 

최근에는 박완수 시장이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통영 케이블카 벤치마킹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한 바 있고, 마산 해양 신도시에 대규모 컨벤션타운 계획이 수립돼 이번 사업과 겹치는 부분이 있어 예전보다는 가능성이 증가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아직 타당성 조사도 이뤄지지 않은 데다 역시 대규모 자본 유치, 환경훼손에 따른 환경단체의 반발 등의 걸림돌이 많아 사업이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한편, 창원관광타워가 건설된다면 도쿄 스카이트리(일본 도쿄·634m), 광저우 캔톤타워(중국 광저우·610m), 시엔타워(캐나다 토론토·553m), 오스탄키노 타워(러시아 모스크바·540m), 오리엔탈 펄 TV 타워(중국 상하이·468m)를 뛰어넘어 세계에서 가장 높은 타워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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