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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를 허물어 모두가 함께하는 복지사회를 만듭시다.”
경남신문과 경남장애인종합복지관이 주최하고 경남도와 경남도교육청이 후원한 ‘2013 희망 경남 참누리 축제’가 지난 31일 창원시 의창구 봉곡동 경남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열렸다. 하루 동안 도민과 자원봉사자 등 1000여 명이 다양한 체험으로 장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계기가 됐다.
참가자들은 오전 10시 개막식에서 ‘희망풍선 날리기 퍼포먼스’를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경남을 만들자는 염원을 풍선에 날려보냈다.
전시 부스에는 지난 4월 20일 ‘장애인의 날’에 열린 ‘장애 인식개선 그리기 대회’ 입선작과 장애인 사진동호회 포토락 회원들의 사진 작품, 장애인 직업재활훈련생들의 도자공예품이 전시됐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정보화 기기였다.
바코드를 인식해 잡지나 공공문서의 내용을 읽어주는 휴대용 인쇄물음성변환출력기, 약시 환자들을 위한 전자식 돋보기인 독서확대기, 청각·언어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영상전화기와 무선신호기, 무선신호기 기능이 있는 스마트 LED스탠드, 청각장애인 발음훈련 소프트웨어 등도 주목받았다.
청각장애인 이영희(48·창원시 의창구) 씨는 의사소통용 어플리케이션에 대해 “장애인 가운데 청각장애인의 사회활동이 활발하고 비장애인과 접촉이 많아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느낀다”며 “어플리케이션 속 이미지를 클릭하는 것만으로 일상에서 각 상황별로 자주 사용하는 사물과 서술어를 문장으로 조합해 대신 말해주니 손글씨를 쓰는 것보다 편하다”고 말했다.
기자가 직접 이 씨와 시장에서 만난 상인과 손님이 돼 상황극을 해본 결과, 상당 부분의 소통이 어플리케이션으로 가능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관람객 모두 컴퓨터 사용시간이 많아진 만큼 한 손뿐인 손상 장애인을 위한 키보드, 뇌병변 지체장애인용 트랙볼·키보드 등은 기기를 체험하려는 시민들이 줄을 이었다.
강민구(창원 대방중 2년) 군은 입이나 뺨으로 스틱을 조작해 마우스 커서를 움직이고 대롱을 불거나 빨아 클릭할 수 있는 시스템인 조우스를 사용해본 뒤 “기발하다”며 “게임을 즐기긴 힘들겠지만 인터넷 등 간단한 작업은 가능하다”고 했다.
장애인 이동보조수단과 지체장애인용 숟가락·젓가락 체험도 인기를 끌었다. 두 명씩 짝지어 한 명이 눈을 가리고 걷는 시각장애 체험이나 휠체어 체험도 학생들이 진지하게 참여했다.
한국폴리텍Ⅶ대학에 재학 중인 정재환(22) 씨는 “장애가 없으면 휠체어 운전이 쉬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까다롭다”며 “오르막길을 갈 때 힘이 든 점도 고역이지만 직접 타보니 양쪽 팔 힘이 달라 의외로 똑바로 나아가는 것도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 씨 외에도 많은 참가자들이 장애체험을 통해 직접 장애인들이 겪는 생활 속 불편함을 겪어보고 장애인과 간접적으로 소통하는 계기가 됐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박정미 경남장애인종합복지관장은 “휴일에도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참석해 감사하다”며 “오늘 행사처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소통하는 기회를 계속 만들어 장애인들이 살기 좋은 경남을 만들자”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김오영 도의회 의장과 조우성 도의원, 윤성혜 경남도 복지보건국장, 박흥석 경남사회복지협의회 회장, 최환호 경남특수교육협의회 회장, 이명규 경남도교육청 장학관, 최성용 거창 삶의 쉼터 관장, 정충견 경남신문 회장 등이 참석했다.
원태호 기자 tet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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