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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돼지, 예수와 부처… 부조화의 조화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3.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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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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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119
내용
꽃과 돼지, 예수와 부처… 부조화의 조화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하반기 기획전 '카오스 투 테크네'

 

 

"기괴하지만 재밌다."

여선구 작가의 작품을 보며 드는 생각이다. 높이는 최소 30cm에서부터 최대 4m까지, 무게는 최대 1톤이 넘는 도자 작품이 관람객을 몰입하게 한다. 거대한 규모에 한 번 놀라고, 예수·부처, 물고기·연꽃 등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대상이 한데 모여 있는 것에 한 번 더 놀란다.

작품 '롱비치의 여름'은 높이가 3m 54cm다. 작품에는 용, 도깨비, 새, 연꽃, 눈(目)이 10개가 넘는 인간, 악어 등이 등장한다. 이름(?)을 알 수 없는 것까지 수많은 대상이 쌓여 있다.

색채도 다양하다. 피처럼 흘러내리는 붉은 유약도 특징적이다. 입에서 저절로 "우와"라는 감탄사가 나온다.

홍익대 도예과를 졸업하고 현재 미국 조지아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인 여선구 작가가 18년 만에 한국에서 전시를 열었다.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세라믹창작센터와 중국 경덕진에서 제작한 작품 등 71점을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돔하우스에서 선보인다.

   
  여선구 작가의 작품. 그의 작품은 많은 캐릭터와 이야기를 내포하고 있어 하나의 연극 무대를 보는 것 같다.  

작가는 남과 여, 꽃과 돼지, 밝음과 어둠 등 상반되는 캐릭터를 한데 담는다. 이상과 현실, 과거와 현재, 서양과 동양의 이질적 요소를 한 작품에 배치했다. 극적인 대비 효과가 느껴지면서 아이러니하게 하나로 어우러진다. 눈이 옆으로 과도하게 찢어진 남자를 작품에서 만날 수 있는데, 작가 자신이다.

돔하우스 2층에는 도예가 7명의 작품이 전시된다. '에스프리(Esprit)_테크놀로지'전으로 관람객의 뇌리에 강렬한 인상을 남길 작품으로 꾸며졌다. 신선하다.

전시를 기획한 박세연 학예사는 "작가 모두 어떠한 가공도 가미되지 않은 정결한 흙, 백토를 가지고 작업을 했다"면서 "인터넷 검색을 해도 작가에 대한 정보가 잘 나오지 않는 만큼, 30~40대 신진 작가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튀어 올라온 돌기 모양이 특징적인 윤주철 작가와 날카롭고 역동적인 느낌이 물씬나는 윤솔 작가, 흰색 병의 군집이 돋보이는 백진 작가 등의 작품을 볼 수 있다.

100여 개의 귀여운 토끼로 동화 속 동심을 불러일으키는 송지영 작가와 양각-음각의 대조가 돋보이는 정봉준 작가, 조약돌을 연상시키는 조신현 작가, 가야의 옛토기를 떠오르게 하는 김지아나 작가의 작품도 있다.

두 전시를 아우르는 제목인 '카오스 투 테크네 : 원초적 우주에서 예술로' 기획전은 2014년 2월 16일까지 열린다.

어른 2000원, 중고등학생·군인 1000원, 초등학생 500원. 문의 055-340-7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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