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MENU

지역정보

제목

예술혼과 보조금- 조매정(거창국제연극제 집행위원회 예술감독)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4.07.12
첨부파일0
추천수
1
조회수
1035
내용
예술인의 창작 활성화를 꾀하거나 예술행사 및 축제를 개최하려면 비용 발생이 필수적이다. 가난하고 열악한 예술 환경 속에서 전시와 공연을 하는 예술인들이 창작 제작비를 확보하지 못해 전전긍긍하다 결국에는 창작의욕이 떨어져 예술행위를 포기하는 경우가 예술계에서 빈번히 발생되고 있다. 그러니 국민세금으로 만들어진 문화예술예산의 보조금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과거에 비해 예술을 지원하는 국가보조금이 늘어났다고는 하지만 시쳇말로 코끼리 비스킷에 불과한 정도이다. 문화의 시대라고 구호만 요란할 뿐 실상 문화예술에 편성된 정부예산은 1%를 겨우 넘기고 있다. 제작비가 전무한 상황에서 창작품을 기대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유독 문화예술 예산만이 꼴찌 수준에 머물고 있는 한국은 국가문화지수가 밑바닥이란 말이다.
물론 예술은 돈만으로 창작되지 않는다. 예술혼이 뼛속까지 박혀 있지 않으면 예술은 존재하지 못하거나 성립되지 않는 불가시적인 영혼의 원형질이다. 작금의 예술계에 적폐가 대장균처럼 우글거리고 있다. 그것은 관에서 지원하는 보조금이다. 보조금의 지원규모가 너무나 유치하고 알량하며 예술창달의 기본적 목적이 아니라 생색내기 위한 솜사탕 수준이다. 그리고 더 가관인 것은 문화예술계가 보조금 의존증의 몹쓸 병에 걸려 있다고 한다.

예술의 생명인 예술혼은 창작의 구심체로 예술행위의 창조적 정신행위에 속하고 보조금보다 절대적으로 상위개념이다. 얄팍한 보조금에 중독되어 창작의 정신을 저버리는 거짓 자아는 예술혼을 증발시키는 원흉일 것이다.

예술이 풍성하게 번창하여 창작의 아름다움에 매료된 사회가 잘사는 고급사회이다. 고급문화사회를 형성하려면 예술이 만개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선 국민세금으로 만들어진 문화예술예산이 파격적으로 편성돼 예술창달에 지원해야 하는 것이 옳다. 그리고 창작의 주인공인 예술가는 예술혼을 망각하는 물신적 태도를 배척하는 자기쇄신과 정신변화에 깨어 있어야 할 것이다. 확실히 예술가의 예술혼이 관의 창작보조금보다 우성인자이다.

조매정 거창국제연극제  집행위원회 예술감독
1
0

게시물수정

게시물 수정을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댓글삭제게시물삭제

게시물 삭제를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