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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5월 미국의 인기 토크쇼 <오프라 윈프리쇼>에 출연한 44세 톰 크루즈가 28살 신인 여배우 케이티 홈즈에게 열정적인 사랑을 고백했다.
신이 난 톰 크루즈는 촬영 도중 여러 번 소파에서 방방 뛰었다. 그는 양팔을 흔들었고 오프라는 말문이 막혔다.
실제 이 장면이 입체 종이 무대로 만들어져 창원을 찾아왔다. 창원 3·15아트센터가 여름방학 특별전으로 여는 '세계팝업아트전'에서다. 〈해리포터〉 팝업북 디자이너로 유명한 브루스 포스터가 만든 작품 '품 비행기 조종사의 급강하'다.
책장을 넘기면 튀어나오는 그림 속 주인공, 크리스마스카드를 펼치면 인사하는 산타할아버지처럼 동화책과 입체 카드에 주로 사용해온 '팝업'이 새로운 미술 영역으로 각광받고 있다.
1200년대 성직자나 왕을 위한 달력과 지도에 처음 등장한 팝업은 1700년대 어린이 책과 종이 연극에서 두각을 보였다.
1800년대는 전성기로 불릴 만큼 다양한 팝업북이 보편화했다.
2000년대 팝업은 책에만 국한하지 않고 광고와 무대 디자인, 인테리어 등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종이를 자르거나 풀로 붙여 만든 팝업 기법은 평면의 종이를 여러 번 접거나 다양한 재료를 덧붙여서 만든다. 착시현상을 이용해 실제로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게도 한다.
3·15센터 제1~3전시실에서는 팝업의 변천사와 최신 경향을 한눈에 만날 수 있다.
전시는 △살아 있는 책 팝업북 △팝업디자인관 △팝업아트관 △세계적 작가관 △감성체험관 팝업도서관 △팝업부띠끄로 구성됐다.
팝업 기법 기본인 팝업북 〈해리포터〉, 〈이상한 나라 앨리스〉, 〈어린왕자〉 등부터 종이로 만든 입체 건축모형, 모빌 등을 선보인다.
샤넬과 설화수 등 화장품 브랜드와 팝업작가가 협업한 포장지와 카탈로그도 특별 전시됐다.
벤자하니, 마틸다니베 등 세계 팝업작가들 작품과 국내 최초 팝업디자이너인 김수현 작가가 구현한 가수 원더걸스의 뮤직비디오 영상도 만나볼 수 있다.
무료 체험 행사도 있다. 평면 작품을 당겨서 입체로 만드는 팝업아트 체험도 있고, 24개월 이상 초등 6학년생까지는 병아리 팝업카드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전시장 한편에는 팝업북이 자동으로 넘어가며 노래가 흘러나오는 팝업극장도 마련됐다.
종이가 예술 작품이 되는 세계팝업아트전은 다음 달 31일까지 계속된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고 휴일은 없다.
요금은 6000원, 20인 이상 단체는 5000원이다. 문의 055-286-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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