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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결체' 작가 윤판기의 인생 2막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5.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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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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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판기作 물결체로 쓴 오세영의 시 ‘강물’
무작정/ 앞만 보고 가지 마라/ 절벽에 막힌 강물은/ 뒤로 돌아 전진한다// 조급히 서두르지 마라/ 폭포 속의 격류도/ 소에선 쉴 줄을 안다// 무심한 강물이 영원에 이른다/ 텅빈 마음이 충만에 이른다

전시장에 들어서자 물결체로 쓰인 오세영의 시 ‘강물’에 눈길이 머문다.

“퇴직 직전에 쓴 글입니다. 인생의 깊은 의미가 녹아든 시죠. 출세와 돈벌이에 눈 멀어 앞뒤 돌아보지 않는 현대인의 삶을 반성하게 합니다. 제 인생을 뉘우치게 하는 구절이기도 하고요.”

경남도청에서 30년간 근무하다 지난 6월말 정년퇴직한 서예가 허재(虛齋) 윤판기(60) 선생이 창녕 부곡 노리한옥 전시장에서 여덟 번째 개인전을 갖고 있다.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첫걸음에 준비한 의미 있는 전시다.

그는 그동안 디지털 서체인 한글 물결체, 동심체, 한웅체, 낙동강체와 한자 광개토호태왕비체 등 5가지 폰트를 개발했다. 그 공로로 대한민국베스트공무원으로 선정됐고 디지털 서체분야 최초로 한국예술문화명인에 이름을 올렸다.

폰트를 개발해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게 된 것을 그는 큰 보람으로 생각했다. “桐千年老恒藏曲(동천년노항장곡)이라는 말이 있어요. 오동나무는 천년을 늙어도 그것으로 가야금을 만들기 때문에 아름다운 곡조를 영원토록 들을 수 있다는 뜻이죠. 오동나무처럼 저의 작품을 후손들이 오래도록 사용할 수 있도록 폰트를 만들었습니다. 작품은 사라질 수 있지만 폰트는 영원히 남거든요.” 선생의 폰트는 현재 전국 곳곳에서 쓰이고 있는데 성철스님기념관, 박경리기념관 문장비 등 도내에만 700여 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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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판기作 물결체로 쓴 오세영의 시 ‘어제 오늘 내일’

이번 전시에는 그가 창작한 서체로 한 자 한 자 정성스럽게 써내려간 한자와 한글작품 15점을 선보인다. 유명한 시구절이나 책·신문을 보며 메모해둔 내용을 한지에 그만의 방식으로 구성한 것들이다. 일반인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한자는 한글로 토를 달아 해설을 붙였다. 근작에는 색을 첨가해 편안함을 더했다.


“문화가 돈이요, 예술이 첨단이요, 디자인이 가치인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어요. 폰트도 수출하는 시대죠. 한글을 세계화하는 데 폰트가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그는 폭넓은 사회활동을 통해 소통하는 서예가로 거듭나고, 후학 양성에 매진할 계획이다. 진해도서관에서 재능기부 강의를 하고 있는데 9월부터는 캘리그라피와 폰트라는 과목을 신설해 창원대 평생교육원에서도 강의를 할 계획이다. 현재 한국현대서예문인화협회 부이사장, 한국서가협회 상임이사, 아시안캘리그라피협회 폰트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다. 전시는 10월 10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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