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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문화계 결산 (1) 전시…김종영 조각가·전혁림 화백 탄생 100주년 기념 업적 조명
올 한 해 경남 지역 문화계에서 관심이 쏠렸던 일은 무엇이 있었을까요? 전시, 음악, 문학, 연극으로 나눠 네 차례에 걸쳐 한 해를 되짚어보고자 합니다. 가장 먼저 전시 부문을 다룹니다.
◇작가 조명 사업 두드러져 = 올해 김종영(1915~1982) 조각가와 전혁림(1915~2010) 화백 탄생 100주년을 맞아 어느 때보다 이들을 조명하는 작업이 활발했다.
김종영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빛과 맥'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6월 26일 탄생일에 맞춰서 각종 기념사업을 진행했다. 창원시 의창구 소답동 생가 앞에 선생의 조각 작품인 27㎝ 높이의 '78-28'을 2m 높이로 확대 제작한 조형물을 설치했다.
김종영 조각가의 맥을 잇기 위한 전시회도 열렸다. '빛과 맥-창원 작가전'이라는 이름으로 창원 출신 작가 99명의 작품을 성산아트홀에서 선보였다. 9월부터 12월까지 석 달간 경남도립미술관 전관에서 김종영 작가의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전시도 진행했다.
지난 6월 조각가 김종영 탄생 100주년 기념 조형물 제막식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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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추상화의 대가이면서 통영 출신인 전혁림 화백의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도 다채로웠다. 통영시가 유명 예술인 기념사업의 목적으로 전 화백의 예술 업적을 기리고자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전 화백이 태어난 7월 27일을 기준으로, 한 달간 기념사업을 집중적으로 진행했다. 이 기간 추진위는 제1회 전혁림 미술상 시상 및 기념 전시회, 탄생 100주년 특별전을 열었다. 전 화백의 시대별 대표작과 생애 관련 자료들을 모은 〈100주년 특별도록도 발간했다. 전 화백의 추상화를 새긴 1m 높이의 화비를 전혁림미술관 입구에 건립하고, 전 화백이 생전 거주했던 봉평동 일대를 전혁림 거리로 명명하기도 했다. 오는 22일에는 전 화백의 아들 전영근 화백이 아버지와의 추억을 글과 그림으로 풀어낸 책 <그림으로 나눈 대화> 출판기념회도 열릴 예정이다.
통영 전혁림 미술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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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미술관 곳곳에 생겨나 = 미술관 문턱도 낮아졌다. 멀리 가지 않고 일상 속에서도 작품을 감상할 기회가 늘었다.
이달 초부터 창원 가로수길 일대 상점이 갤러리로 변신했다. '창원 가로수길 전시프로젝트(GAROSOO OPEN STUDIO 239)'다. 청년 작가와 상점 주인이 합심해서 한 달간 상점에 작품을 설치해 부담 없이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 미술관을 가지 않고, 식당, 카페 등에서도 작품을 접할 수 있다.
창원 가로수길 상점에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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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사천 등 기존에 미술관을 찾기 어려웠던 곳에도 미술관이 생겼다. (사)대안공간마루와 남해군이 지난 2011년부터 폐쇄 방치돼 있던 남해군 남면 평산리 구 평산보건진료소를 '남해 바래길 작은미술관'으로 새롭게 꾸몄다. 남해 바래길 1코스 다랭이지겟길의 출발점에 생긴 이 미술관은 지역민과 방문객의 관심을 받았다.
사천에는 지난 7월 '리' 미술관이 개관했다. 7년간 폐가로 방치된 교회건물을 고쳐 미술관으로 만들었다. 갤러리카페나 작업실 등이 아닌 미술관 등록 요건을 갖춘 미술관은 사천에서 이곳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방치된 교회건물을 고쳐 만든 사천 '리' 미술관 입구. |
[경남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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