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문화예술 온라인 기록 곳간 텅텅

전자아카이브·경남문화예술자료관 자료 태부족…경남문화예술진흥원, 저작권 문제 등 어려움 해명

평소 연극에 관심이 많은 박은영(42·창원) 씨는 도내 극단 현황을 알고 싶어 전자아카이브(인터넷에 구축된 정보 창고)를 검색했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에서 운영하는 자료관을 이용했다. 그런데 원하는 정보를 얻지 못했다. '극단', '연극'이라고 검색어를 지정해도 극단 몇 개와 지역 연극협회 이름만 나올 뿐 지난해 경남연극제에서 대상을 받은 통영 극단 벅수골이나 최근 함안군을 스토리텔링한 함안 극단 아시랑에 대해서는 찾을 수 없었다.

몇 해 전 전자아카이브 필요성이 커지면서 문화기관도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현재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경남은 지난 2012년 경남문화재단(현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아카이브 구축의 필요성을 제기했고 그해 전자아카이브 홈페이지(http://archive.gcaf.or.kr)를 만들었다.

당시 재단 측은 도내 문화예술인들이 어떤 작품을 만들어 왔는가에 대한 것은 기록 차원에서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자산으로서 가치가 크다고 밝혔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2014년 만든 경남문화예술자료관 홈페이지(http://art.thinkcode.co.kr)에서 '연극'을 검색하면 관련 자료는 0건으로 나온다.

하지만 해당 사이트는 2013년도에 머물고 있다.

△경남의 문화 △문화 자료관 △문화예술 초대석 △문화DB등록 △참여마당으로 꾸며진 홈페이지의 최신 문화공간이라는 게시판에는 2013년 12월 자료가 마지막이고 새소식란에는 2012년 12월에 예술인 등록 이벤트를 한다는 글만 게시돼 있다.

그나마 문화 자료관 중 장르별 문화 DB에서는 문화예술인 679명, 문화단체 391곳을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알 수 있는 정보는 이름과 장르뿐이었다. 연극은 총 90명이 검색됐는데 어느 단체 소속인지 어떤 작품을 연출하거나 출연했는지 알 수 없었다.

이에 대해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측은 아카이브 구축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몇 해 전 부산과 대전 등에서 전자아카이브를 운영해 본보기가 됐고 경남도 예술인과 일반 도민이 정보를 공유하는 공간이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자료 확보와 저작권 문제가 걸림돌이 됐다는 것이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 관계자는 "해당 사이트((http://archive.gcaf.or.kr)는 2012년에 진행한 '도내 문화예술인의 창작환경 및 의식 조사를 위한 경남예술인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당시 설문조사에 참여했던 문화예술인의 기본정보가 정리되어 있다. 그 후 갱신이 되지 않았다"며 "진흥원이 일일이 문화예술인을 조사해 데이터베이스화하기 어렵고 작품 사진과 영상 등은 저작권 문제가 걸려있다"고 했다.

이에 진흥원은 새로운 홈페이지(http://art.thinkcode.co.kr/)를 개설했다.

지지난해 '경남문화예술자료관'이라는 이름으로 진흥원 사업 결과물을 모아둔 전자아카이브를 구축한 것. 진흥원 홈페이지 바로가기로 소개되어 있다.

하지만 자료는 미흡하다. △자료관 소개 △예술활동지원 △생활문화 △영상 △콘텐츠 △문화예술교육 △문화복지 △참여마당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검색 자료가 0건인 게시판이 대부분이다. 또 지역민과 문화예술인이 진흥원에서 벌이는 사업으로 찾고 싶은 문화 정보를 얻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업무 담당자는 "도내 문화단체 대부분이 진흥원 사업을 벌이는 만큼 정보 가치는 있다. 지난해 관련 자료 1400여 건을 집약했다. 올해는 홈페이지 방문자가 검색하기 쉽도록 정리할 계획이다"며 "진흥원이 나서 도내 문화예술 전자아카이브를 구축하고 있지만 수집할 수 있는 자료의 범주가 제한적이다.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자료 중심으로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설명했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은 앞으로 전자아카이브(http://archive.gcaf.or.kr)와 경남문화예술자료관(http://art.thinkcode.co.kr/)을 통합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