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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창원아시아미술제] 오늘, 청춘본심이 피었다

작성자
이효진
작성일
2016.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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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390
내용

[2016 창원아시아미술제] 오늘, 청춘본심이 피었다

오늘부터 내달 5일까지 성산아트홀서
지역 청년작가 4명 공동기획자 나서 ‘청춘본심’ 주제로 4개 테마 전시



오롯이 청년들만 남았다. 지난해까지 일사불란하게 전시를 지휘하던 외부기획자와 운영에 참여했던 기성 협회나 단체는 없다.

올해 창원아시아미술제는 지역 청년작가 4명이 공동기획자로 나선다. 가장 어린 장건율 작가는 25세. 올해 대학을 졸업했다. 운영은 창원미술청년작가회가 맡는다.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청년 전업작가들의 모임으로, 회원 대부분은 30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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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사정은 편치 않다. 예산이 대폭 줄었다. 지난해 약 8000만원이었던 것이 올해 약 4000만원이 됐다. 국제행사로 성장하며 2010~2011년에는 1억이 넘던 예산이 갈수록 줄어 올해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외부기획자 섭외는 애초에 논외로 했다. 참여 스태프의 인건비도 챙기기 어려운 상황에서 청년작가들이 나섰다. “어떻게든 맡아서 해보자.” 올해 창원아시아미술제는 그렇게 ‘자의 반 타의 반’ 청년들이 짊어지게 됐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청춘본심(靑春本心)’. 객원큐레이터로 참여해 청년 기획자들을 도운 경남도립미술관 김재환 학예사는 ‘청춘본심’이 곧 ‘예술본심’과 연결된다고 말한다. 현실에 저항하고 자신의 길을 꿋꿋하게 가는 것이 바로 예술이고 또 청춘이라는 것이다.

오늘 개막하는 2016 창원아시아미술제는 내달 5일까지 창원 성산아트홀 전관에서 개최된다. 실험에 가까웠던 이들의 전시는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까. ‘청춘본심’의 속살을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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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사 단잠 ‘굿바이 마산’


1. 청년문화조명프로젝트(기획자 감성빈)

감성빈 작가는 그간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던 창원의 청년예술가단체를 한곳에 모아 아카이브형(기록보관소형) 전시를 선보인다. 넉넉지 않은 상황에서 창원 문화다양성을 만들어가는 단체를 소개하고 지역민들이 더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

독립영화사 단잠은 무형문화재를 3D 기법으로 촬영한 ‘통영오광대’, 통합으로 이름을 잃은 마산에 대한 다큐멘터리 ‘굿바이 마산’ 등 지역 이야기를 상영한다. 창원지역 작가 3명의 그림책을 출판한 그림책출판사 콩밭은 책을 만들기 위해 제작했던 원화를, 미술서적전문도서관 알렙은 기증받은 책들로 꾸린 책장을 전시한다. 창원시 의창구 용지로 239번길, 일명 가로수길 일대 상점을 전시공간으로 만든 GOS(가로수길 오픈 스튜디오)는 지난해 전시 영상과 참여 작가의 소품을 내건다. 1인 기업인 캘리공장은 그간 작업했던 인디밴드 앨범 자켓 디자인을 전시한다. 지역 작가의 작품으로 아트상품을 만들어 장애인을 돕는 길모퉁이는 제작상품을 전시하고 아트콘서트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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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아 作 ‘묘한 세상’


2. Hide And Seek(기획자 박미)

박미 작가는 자신을 숨기고 살아가는 청년들의 모습에 주목했다. 꿈꾸던 청년이 현실과 맞닥뜨린 후 스스로와 타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본래의 자신을 발견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전시 분야는 조각, 설치, 회화, 영상, 평면 등이며 작가 8명이 참여한다.

똑같은 방식으로 몰개성하게 살아가는 청춘을 표현한 회화(구경환의 ‘우리라는 위로’), 초라한 현실을 위장하기 위해 만들어낸 거대 자아를 표현한 설치(구지은의 ‘꿈꾸는 풍선껌’), 웃음으로 포장하고 있지만 내면에서는 감정 부조화를 겪는 모습을 표현한 조각(권수경의 ‘smile paradism’), 사회초년생이 된 청년들이 기성세대와의 불협화음을 겪으며 타협하고 점점 기성세대가 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영상(정주희의 ‘읽기연습’),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작가로 살아가기 위해 보호색으로 자신을 숨기고 있는 상황을 표현한 설치(김은아의 ‘묘한세상’), 현대인을 날개 잘린 새로 형상화한 회화(김선우의 ‘Routine’)등이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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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연 作 ‘내이름으로부터 시작된 정원’


3. TWO JOBS(기획자 노순천)

노순천 작가는 예술가들이 예술활동을 하기 위해 다른 직업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을 보여준다. 재료비를 마련하고 작업실 비용을 내기 위해서 ‘투잡’으로 예술활동을 이어가는 작가들을 섭외했다.

일본, 태국, 대만, 인도, 한국 등 다양한 국적의 작가 12명이 참여한다.

이들의 투잡은 다양하다. 대학교 미술강사, 초·중학교 방과 후 미술선생님, 다른 작가의 어시스트, 용접공, 공사장 인부, 상업 뮤직비디오 감독, 그 외 각종 아르바이트까지.

기획자 노순천 작가는 돈을 벌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다른 직업을 갖게 된 작가들의 작품에서 오히려 상업적이지 않은, 순수한 예술을 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과거·현재·미래 시간을 볼 수 있는 영상(일본 Kuroda Michihiro의 ‘跡景 SEKI-EI’),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담은 설치(유미연의 ‘내이름으로부터 시작된 정원’), 장소·공간·관람자의 관계를 다룬 설치(최수환의 ‘도플갱어’) 등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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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두영 作


4. 독립운동(기획자 장건율)



장건율 작가는 청년작가들의 ‘홀로서기’를 주제로 잡았다. 사회의 고정관념과 통념에 갇히지 않고 ‘나답게’ 살아가는 작가 9명과 그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이제우 작가는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지만 미술에 빠져 졸업 후 다시 미술학도가 됐다. 인쇄용 CMYK 이미지를 분해해 종이에 옮긴 작품을 전시한다. 권주영 작가는 8년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30세에 작가의 길을 택했다. 캔버스에 국한되지 않고, 그릴 수 있는 모든 곳에 그림을 그리는 권 작가는 정형화되지 않은 작품을 보여준다. 장두영 작가는 지역에서 작가로 살아남기 위해 자신만의 연구소를 설립했다. 기존 아날로그 브러시에 포토샵 등 디지털 브러시를 결합한 ‘뉴브러시’를 활용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기획자 장건율 작가가 직접 만든 만화책은 ‘독립운동’ 전시의 또 다른 묘미다. ‘쉬운 전시’를 표방하는 장 작가는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의 삶과 작업에 대해 인터뷰한 내용을 만화책으로 만들어 비치했다.



김세정 기자 sj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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