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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국가의 신성장 동력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 문화콘텐츠다. 선진국들은 진작부터 문화예술의 토대 위에 저마다의 다양한 ICT 기술과 미디어를 활용한 콘텐츠로 막대한 부를 창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중국 드라마 수출로 불을 댕긴 한류를 드라마, K-POP, 뮤지컬, 게임, 애니메이션, 웹툰, 캐릭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 세계로 확산시키며 한류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힘입어 지난 한 해 동안 국내 문화콘텐츠산업 총매출은 약 100조원에 가까울 정도로 성장했다.
예컨대,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유튜브와 SNS를 타고 인기를 얻으면서 지구 반대편 남미까지 울려 퍼졌고 창작뮤지컬 ‘난타’는 해외공연 누적관객 1000만명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인터넷방송을 통해 중국에 실시간 방영된 드라마 ‘태양의 후예’는 시청자 26억 뷰(view)라는 진기록을 세우며 막을 내렸다. 그 파급효과는 엄청났다. 벌써 한국의 자동차, 패션, 뷰티, 식품, 음악 등에서 드라마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세계 콘텐츠 시장 매출은 연간 1500조원, 드라마 한 편이 몇 조 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사실이 말해주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문화콘텐츠 파워다. 세계 최대 콘텐츠 강국은 미국으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고 독일, 영국, 프랑스, 일본, 중국이 뒤를 잇고 있다. 우리나라도 10위권에 들어 있다.
필자가 오랫동안 방송에 종사하면서, 그리고 현재 지역문화산업 진흥기관의 장으로서 느낀 점은 콘텐츠 선진국들은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는 것이다.
첫째, 국가와 사회구성원들이 문화예술을 공공재로 인식하고 문화예술 창작자들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와 지원을 한다는 것이다. 둘째, 상상력에 기초한 문화예술 기반 위에 첨단 정보기술을 입히는 융·복합 과정에서 실패를 견뎌주고 다양한 실험과 도전을 할 수 있게 하는 사회적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덧붙여 콘텐츠 창작자들은 수많은 시행착오와 실패에도 주눅 들지 않고 시대변화를 정확히 읽어내고 소통하면서, 독창적인 세계를 작품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가장 지역적인(Local) 것이 가장 세계적(Global)이다’라는 말처럼 콘텐츠 선진국들은 그 지방의 독특한 문화와 전통을 살리면서 콘텐츠를 발굴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스페인의 토마토축제(La Tomatina)가 열리는 부뇰이라는 지역과 프랑스 아비뇽페스티벌이 열리는 아비뇽이란 지역도 인구 10만 이내의 작은 도시이다. 도시의 크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도시의 지역특성을 어떻게 문화예술로 승화시키느냐가 더 중요하다.
결론적으로 경남도 지역특화 콘텐츠를 발전시켜야 한다. 문화예술인과 콘텐츠 기획자 등 지역의 인재를 꾸준히 양성하고 이들이 맘껏 상상력을 발휘하고 다양한 융합적 시도를 할 수 있는 환경 조성과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장효익 (경남문화예술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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