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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그림이란-김상문(경남미술협회 회장)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7.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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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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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062
내용

좋은 그림이란- 김상문(경남미술협회 회장)

메인이미지

화가들은 저마다의 개성을 가지고 그림을 그리고 있다. 비구상이든 구상이든 작가 본인들의 표현 양식에 따라 다양한 그림들을 제작한다. 전시장에 걸려 있는 작품들을 보며 나름대로 평가해 보지만 작가가 표현해 낸 깊이를 헤아리기엔 한계가 있다. 미술 관련 직책을 맡고 있다 보니 전시장 등에서 어떤 그림이 좋은 것인지 추천해 달라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럴 땐 본인이 봐서 좋게 느껴지는 그림이 좋은 그림이라고 이해를 시킨다. 전문가의 조언이라고 해서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얼마 전 어느 분이 지인의 권유로 한국의 유명 현대 작가의 그림을 고가에 구입한 후 거실에 걸어놓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매일 바라다보는 것이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힘들다며 반값에 다시 되판 일이 있었다. 결정적인 이유는 집으로 찾아온 지인들이 그림에 대에 좋은 평을 하지 않으니 계속해서 걸어두기에 부담이 됐다고 한다. 그리고는 그 자리에 아마추어지만 부인이 그린 그림을 걸어놓고 더 즐거워했다고 한다. 아무리 비싼 그림이라고 해도 이해하기 어렵다거나 본인이 좋아하지 않는다면 나름대로의 불편함이 있었을 것이다.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 단지 주변에서 여러 그림을 진열해 놓고 팔고 있다. 그리고 때로는 직접 제작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밤늦게까지 불을 켜놓고 현장에서 그리기도 한다. 의외로 그런 그림이 많이 팔린다고 한다. 집 단장을 위해 허전한 벽 공간을 메우려면 화랑이나 전시장에서 파는 비싼 작품보다는 이해하기 쉽고 어쩌면 보기 좋으면서 저렴한 그림이 더 좋을 수도 있다. 그 속에서 그들만의 만족이 있기 때문이다.

그림이나 예술품은 효용의 가치이기 때문에 개인적인 취미나 선호도 그리고 경제력에 의해 값어치가 달라질 수도 있다. 또한 취향에 따라서, 작품을 걸어두는 위치와 공간에 의해서, 비구상이나 구상 기타의 그림들이 어울릴 수 있기 때문에 어느 것이 좋은 작품이라고 단정하기엔 한계가 있다. 그냥 본인들이 선호하면서 능력에 따라 선택하면 그것이 좋은 그림이 되는 것이다.

 


김상문 (경남미술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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