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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출신 ‘흙수저’ 공무원, 청와대 안살림 맡는다
총무비서관에 이정도씨 임명
기사입력 : 2017-05-11 22:00:00
경남 출신의 ‘흙수저 공무원’이 청와대 안살림을 맡게 돼 화제가 되고 있다.
11일 오전 발표된 청와대 비서진 인사에서 총무비서관에 이정도(51·사진) 기획재정부 행정안전예산심의관이 임명됐다. 이 신임 비서관은 합천에서 태어나 합천에서 초·중·고(초계종합고)와 창원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1992년 7급 공채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 비서관은 비(非)고시 출신으로 고위공무원단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기재부에서 예산실 문화예산과장, 인사과장을 거친 ‘예산통’이자 ‘인사통’으로 꼽힌다. 2014년 7월 복권위원회 사무처장(국장급)으로 승진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 행정안전예산심의관에 임명됐다.
행정고시 출신 중에서도 ‘에이스’만 모인다는 기재부 실·국장(1·2급) 32명 가운데 이 비서관은 유일한 비고시 출신이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지방대, 7급 출신 기재부 국장으로 공무원 사회에서 신임과 존경을 받은 공무원”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간 총무비서관 자리는 청와대 인사·재정 총괄하는 막후 실세였고, 대통령 최측근이 맡았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이 자리를 예산·재정 전문 공무원에 맡겨서 시스템과 원칙에 따라 운영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이 비서관은 문 대통령과의 개인적인 인연이 없어 이번 발탁은 파격적이다는 평가다. 청와대 안살림을 담당해 이른바 ‘문고리 권력’으로 불리는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청와대 내의 실무 인사와 재무·행정 업무, 국유재산과 시설 관리 등과 함께 대통령 가족 관리와 지원을 맡는 직책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때는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인 이재만 전 비서관이, 노무현 전 대통령도 ‘고향 친구’인 정상문 전 비서관이 기용됐다.
이 신임 비서관은 이날 춘추관에서 경남신문과 만난 자리서 “경제부처에서 재정·예산 분야 실무에 능통한 사람 추천받았는데 내가 적임자라면서 오늘 청와대로 나오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대통령과의 인연은 없지만 일만 열심히하면 된다는 자세로 업무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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