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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는 용접사… 두산중공업 김수용씨
창원 성산아트홀서 네 번째 개인전
25일까지 장미 소재 작품 11점 등 수채화 22점 선보여
기사입력 : 2017-12-20 22:00:00
“용접도, 그림도 모두가 예술입니다. 철판과 캔버스라는 소재의 차이가 있을 뿐이죠. 용접봉과 물감을 이용해 직선미와 곡선미를 빚어내고, 사람들에게 아름다움을 선사한다는 점에서 용접사도 화가도 모두 예술인이라고 생각합니다.” 25일까지 창원 성산아트홀 제6전시실에서 네 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는 김수용(50·두산중 기술수석 차장)씨의 말이다.
그는 지난 1987년 두산중공업에 입사해 30년간 모범적인 용접사로 일해 온 현장 엔지니어이자 화가다. 지난 2004년 우연히 아내의 권유로 마산대학교 아동미술교육학과(야간)에 입학하면서 그림과 인연을 맺었다.

두산중공업 김수용 기술수석차장이 수채화를 그리고 있다.
공고를 졸업하고, 용접을 주업으로 하고 살아온 그에게 미술은 낯설었다. 하지만 용접과 그림의 공통 분모 때문이었을까? 첫 수업 때 주름 가득한 노인의 모습을 그리는 과제가 주어졌고, 손이 가는 대로 느끼는 대로 그렸을 뿐인데 교수로부터 호평이 쏟아졌다.
미술학원 원장과 미술 강사들이 즐비한 학과 동기생들 사이에서 거둔 성과였기에 그에게 그림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다.
그는 지난 2007년 창원에서 첫 개인전을 열며 화가로서 데뷔전을 치렀고, 2008년과 2011년엔 각각 창원과 서울에서 잇따라 개인전을 가졌다. 이번이 6년 만에 여는 네 번째 개인전이다. 그가 주로 그리는 그림은 가볍고 산뜻한 색감의 수채화다. 유화나 아크릴화는 덧칠해서 고칠 수 있지만, 수채화는 한 번 붓을 대면 되돌릴 수 없어 그리면 그릴수록 어려운데 오히려 이런 점 때문에 그 매력에 빠져들었다고 말한다.

김수용 作 ‘Rose 1’
이번 개인전에서 스스로 엄선한 22점의 다채로운 수채화를 선보인다. 특히 창원시 성산구 가음동 장미공원에 피어 있던 장미를 소재로 한 작품 11점이 눈길을 끈다. 경북 경산 반곡지의 왕버드나무와 산청군 웅석계곡 등을 담은 그림도 내걸었다.
김씨는 “우연히 취미로 시작한 그림이 이제는 평생 친구이자 인생 그 자체가 됐다”며 “훗날 여유가 생기면 지역사회에서 그림을 그리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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