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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상화로 보는 역사와 문화
BNK경남은행갤러리 ‘초상으로 읽는 시선의 역사’전
앤디 워홀·이숙자 등 국내외 작가 17명 원화 29점 전시
BNK경남은행갤러리 기획전 ‘초상으로 읽는 시선의 역사’.
BNK경남은행갤러리가 2018년 기획전 ‘초상으로 읽는 시선의 역사’를 열고 있다. 앤디 워홀, 줄리언 오피, 장샤오강, 밈모 팔라디노 등 저명한 해외작가 12명과 이숙자, 박항률 등 국내 작가 5명의 원화 29점을 만나볼 수 있다.
유명인을 모델로 한 앤디 워홀의 실크스크린 인물화는 대량생산으로 대표되는 미국의 상업주의와 소비문화를 상징하는 존재다. 가장 유명한 마릴린 먼로의 초상과 덴마크 마르그레테 여왕을 모델로 한 ‘The Queen of Margrethe 2’가 전시된다. 줄리언 오피는 인물을 소재로 한 미니멀 아트로 잘 알려진 팝 아티스트다. 검은 점으로 표현된 눈과 코, 선으로 그은 듯한 입술로 완성된 얼굴에는 현대인의 익명성과 보편성이 잘 드러난다.
BNK경남은행갤러리 기획전 ‘초상으로 읽는 시선의 역사’.
중국 작가들의 작품은 보다 사회적인 성격이 짙다. 흑백 사진 속 한 장면을 불러온 것 같은 장샤오강의 인물화에는 중국 문화혁명과 천안문 사태 같은 질곡의 근현대사를 겪은 개인의 고뇌와 슬픔이 담겨 있다. 유에민준은 급격한 중국 사회의 변화를 맞닥뜨린 중국인의 모습을 냉소적인 리얼리즘으로 보여준다. 입을 크게 벌린 채 우는 듯 웃고 있는 인물로 급변하는 사회에서 사람들이 겪는 혼란을 풍자적으로 표현했다. 붉은색 입술에 뒤로 돌아간 눈동자를 한 펑정지예의 ‘여인’은 서구의 물질 만능주의를 좇는 현대 중국인의 초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갤러리 관계자는 “서로 다른 시간, 지역에서 살았던 화가들의 눈에 비친 사람들로 당시의 문화와 역사를 만나볼 수 있도록 기획한 전시다. 화폭에 담긴 시대의 초상을 경험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3월 30일까지.
BNK경남은행은 토요일인 3월 17일과 24일에도 갤러리를 특별 개방한다. 문의 ☏ 290-8151. 김세정 기자
BNK경남은행갤러리 기획전 ‘초상으로 읽는 시선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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