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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립미술관 3층에 ‘수림다방’이 생겼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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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904
내용

지난달 29일 토요일 오후. 경남도립미술관 3층은 피아니스트 유경아 선생이 연주하는 자작곡과 은은한 커피향이 어우러졌다. 전시를 둘러보던 사람들은 삼삼오오 피아노 곁에 모여 앉거나 차를 마셨다. 미술관에 웬 피아노, 웬 차냐 싶다.

경남도립미술관은 현재 ‘도큐멘타 경남-기록을 기억하다’라는 주제로 경남 근현대미술을 조명하는 아카이브 전시를 열고 있다. 이 전시에 연계해, ‘수림다방’이라는 ‘진짜’ 다방을 운영한다.

경남도립미술관 3층 수림다방의 모습.
경남도립미술관 3층 수림다방의 모습.

‘수림다방’은 1950~60년대 특별한 발표의 장이 없었던 예술인들의 종합예술 시연장 및 아지트 역할을 했던 다방의 모습을 실제처럼 꾸몄다. 목재 테이블에 예스런 쇼파, 테이블에 놓인 성냥, 턴테이블,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마룻바닥 등 마치 영화세트장에 온 듯하다.

‘수림다방’은 창원에서 활동하고 있는 노순천, 최수환, 강창호 작가가 참여해 완성한 결과물이다. 작가들은 남양주종합촬영소 소품실을 찾아 일일이 소품들을 사다 모았다. 수림다방은 실제 다방으로서의 역할도 부여 받았다. 9월부터 11월까지 2달간 주말마다 지역카페들이 순번을 정해 돌아가며 전통차와 커피 디저트를 판매한다. 지난달 21일 지역카페인 ‘타타타’가 쌍화차와 팥토스트, 직접 내린 원두로 만든 달콤한 다방커피를 선보여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수림다방의 모습. 지역카페 타타타가 참여한 모습이다.
수림다방의 모습. 지역카페 타타타가 참여한 모습이다.
수림다방에 지역카페 타타타가 준비해 온 음료들.
수림다방에 지역카페 타타타가 준비해 온 음료들.

‘수림다방’은 지역 예술가들의 예술활동을 재연하는 프로그램도 매주 주말마다 선을 보인다. 지난달 28일에는 극단현장의 최동석 배우가 1인 휴먼 코메디 ‘벚꽃엔딩’을 선보였고, 29일에는 진해 흑백다방을 운영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유경아 선생의 피아노 독주가 있었다. 이날 유경아 선생은 삼삼오오 모여앉은 관람객들과 함께 아버지인 서양화가 유택렬 선생에 대한 추억과, 흑백다방을 운영하며 유년시절부터 지켜보았던 지역 예술인들의 삶에 대한 추억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최동석 배우가 수림다방에서 연극을 하고 있다.
최동석 배우가 수림다방에서 연극을 하고 있다.
피아니스트 유경아 독주회
피아니스트 유경아 독주회

‘수림다방’을 기획한 노순천 작가와 경남도립미술관 김재환 학예사는 “한국전쟁 이후 전국적으로 문화예술 시설 부족현상을 겪으면서 다방이 종합예술의 중심으로 역할했다. 이를 현재의 시점에서 재연해보는 프로그램을 기획해보았다”고 밝혔다. ‘수림다방’은 9월~11월 주말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임시운영된다.

▲수림다방 참여 카페

9월 21일 타타타

9월 29일 실버카페 아리

10월 5일 다원

10월 13일 실버카페 아리

10월 19일 오색

10월 27일 실버카페 아리

11월 2일 몬스터 로스터스

11월 10일 실버카페 아리

▲수림다방 공연 일정

9월 28일 /연극/극단현장 최동석 배우/1인 휴먼 코메디 벚꽃엔딩

10월 12일 /무용/USD현대 무용단/친근한 무대언어를 표현한 춤공연

11월 9일 /음악/고승하 외 1명/고승하 작곡가의 음악공연

11월 23일 /낭독/이광석 시인/1950년대 경남문학계 이야기, 시낭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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