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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기업은 산업의 미래… 적극적 지원·관심 필요”
[인터뷰] 취임 6개월 맞은 정영화 경남벤처기업협회 회장
도내 1800여개 벤처 구심점 역할
현장 살피며 애로 청취·해결 노력
“새싹 벤처기업들이 마음 놓고 연구·생산·수출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협회는 이들을 위해 환경 변화에 선제 대응할 것입니다.”
정영화 경남벤처기업협회 회장은 23일 “30년 넘게 개인사업에 몰두하다 울타리를 넘어 사단법인 단체 책임자로 외부활동을 다니다보니 미처 느끼지 못했던 많은 점들을 볼 수 있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정영화 경남벤처기업협회 회장이 벤처기업 지원에 대한 포부를 밝히고 있다./성승건 기자/경남벤처기업협회는 도내 1800여개 벤처기업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단체다. 정 회장은 제7대 회장으로 지난 2월 취임해 협회를 이끌고 있다.
정 회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사업 일선에서 최선을 다하는 기업인들의 모습과 혁신적인 신제품 개발 사례 등을 보면서 배울 점이 많았고, 우리 산업의 미래와 희망도 봤다”며 6개월간의 소회를 밝혔다. 취임 이후 그는 중소·벤처기업을 지원하는 도내 주요기관과 단체들을 일일이 방문하며 기업들의 건의사항을 전하는 한편 벤처 투자기관 IR 행사와 스타트업 기업, 창원사관학교 등 예비 벤처기업인들의 현장도 살폈다.
때문에 그는 지방 중소·벤처기업들의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노력하고 있다. 저성장과 저고용, 저출산, 급속한 고령화 등 산업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일자리 신규 창출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지방에서는 활력이 약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에 초기 창업기업과 선도 중소·벤처기업들과의 네트워킹장 마련을 추진하고 있으며, 경남도에 ‘경남벤처기업인의 날’ 지정 포럼 행사도 건의했다. 더불어 IT기업들의 애로사항 중 하나인 전문가 채용의 부족을 개선하기 위해 기술지원 센터 건립 역시 도와 관련 기관에 건의·요청했다.
정 회장은 창원 팔용동에 있는 자동화 설비 전문업체인 ㈜대호테크 대표다. 전 세계에 판매되고 있는 스마트폰 곡면장비를 개발했으며, 뛰어난 기술력으로 2017년 월드클래스 300기업과 2020년 소재부품 강소기업 전국 100에 선정된 바 있는 1세대 벤처기업인이다.
경북 김천 출신인 그는 구미전자고 3학년 때 마산수출자유지역의 미국계 기업인 한국TC전자에 취업하며 지역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회사가 폐업을 하면서 친구와 종자돈을 만들어 창원 명서동 지하에서 전문 분야인 제어장치 생산회사를 창업했다. 10년간 월급도 제대로 가져가지 못했지만 한푼 두푼 모아 회사를 키우는 데 전념했다. 이후 기계 장비로도 범위를 넓혔으며, 주문도 단품에서 대량 제작으로 확장했다. 그는 열 융착기를 개발하면서 관련 기술을 연구소를 통해 축적했고, 그 기술을 토대로 스마트폰 곡면 글라스 성형기, 글라스 비구면렌즈 성형기를 개발, 광학제조 장비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창업은 도피처가 아닌 도전’이라는 그는 임기 동안 지역벤처생태계 활성화, 벤처기업 지원사업 참여 등의 포부를 갖고 있다.
정 회장은 “취임 시 말한 선견·선수·선점(먼저보고, 먼저 착수하고, 먼저 점유한다)의 정신으로 회원기업인들과 많은 토론을 하고 산업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친환경 신제품을 개발하고, 협력사와 상생하는 자세, 기업의 투명성과 사회적 책임을 강화해 나가는데 중점을 두고 경영지도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품이 아닌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시간과 노력, 실천이 있어야 한다는 그는 후진 양성과 함께 기부에도 관심이 남다르다. 정 회장은 “미래인재 육성 인력지원사업과 전문가 퇴직인력 지원 등에 협회가 참여해 벤처기업을 지원하도록 할 것”이라며 “앞서 말한 일들이 원활하게 수행되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관심과 지원기관의 노력, 그리고 우리 기업인의 의지가 함께해야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김정민 기자 jm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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