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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 칼럼] 슬기로운 ESG생활 - 이정환 (한국재료연구원 원장)
코로나19 사태는 세상은 물론 미래를 준비하는 사회적 관점도 변화시켰다. 비대면 수업과 화상회의, 온라인 콘텐츠의 활성화 등 사회구조의 온라인 변혁이 더욱 앞당겨진 것이다. 이와 더불어 ESG경영을 대하는 기업의 시선도 점차 변화하는 추세다.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의미한다. 기업이 이를 새롭게 바라보는 데에는 저탄소 경제와 사회로의 이동이 경영 일선에 현실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정부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유도하는 그린뉴딜을 함께 포함한다고 밝힌 바 있다. 대다수의 기업은 이제 경영전략 수립 및 기업가치 평가에 있어 환경·사회·지배구조의 요소를 염두에 둔 공동체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해야 하는 숙제를 떠안게 됐다.
소재부품산업 관련 지역 중소중견기업의 경우 대기업과 달리 비용부담, 감축방법 부재 등으로 자생력을 갖추기 어렵고 코로나19로 인한 소비경제가 위축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독자적인 ESG경영전략이 아닌 지역협의체 구성을 통한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 국내외 기업환경 변화에 대한 동향 파악과 정보 분석, 이를 기반으로 한 자금 조달, 인프라 구축, 생산·연구개발 등 새로운 전략 수립으로 상호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지역 ESG 경영 모범사례를 도출해야 한다. 사실 ESG도 기술 영역에서 보면 결국 에너지와 환경에 대한 새로운 과학기술의 표준화 과정이다. 탈탄소화와 연계한 친환경 체계 구축, 경영성과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 마련, 그리고 투명한 정보 공개 등 표준화로 이해관계자와 적극적인 소통과 신뢰를 쌓아 나가야 한다.
재료연은 최근 연구기획 전담부서에 ESG전담자를 배치하고 기업의 ESG경영 전략 수립 및 연구원의 지원 방안을 모색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 소재부품의 공급망 체계 안정과 생산성 측면에서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고 글로벌 경제 침체와 사회적 불안정을 극복하려면 기술이 뒷받침되는 ESG전략 수립이 필수이다. 결국 ESG도 창의적 혁신을 통한 이해관계자와의 지속성장이 필요하다. 4차산업의 데이터 기반 기술을 중심으로 윤리경영, 동반성장 및 친환경 활동성과를 투명하게 갖춰 지속가능 경영이 가능하도록 만들어가야 한다. 지역 산업의 특수성이 무리 없이 반영 및 전달될 수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인기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의료진의 시각에서 바라본 환자들의 삶과 애환을 그렸다. 여기에는 병을 치료하기 위한 그들의 기술적인 노력은 물론, 환자의 마음을 이해하고 치유하고자 하는 여러 부가적인 요소, 즉 사회적 공감, 환경적 지원, 문화적 소통 등의 과정이 복합적으로 포함된다. 환자와 더불어 소통하는 따스한 과정이 시청자들에게 하나의 감동으로 고스란히 전달되는 것이다.
ESG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국내외 기업환경 변화에 대한 정보교환을 통해 상호 애로사항을 해결해 나가는 공동의 과정은, 결국 중소중견기업 실정에 알맞은 ESG소통을 만들어가는 데 중요한 기틀이 될 것이다. 또한 발전적으로는 지속가능 경영의 역량 강화와 모범적인 ESG경영 모델 구축에 보탬이 될 것은 당연하다. 이제 우리 모두가 다 함께 힘을 모아 슬기로운 ESG생활을 해나가야 할 때다.
이정환 (한국재료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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