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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취임 한달 맞은 손경년 김해문화재단 대표
“건강한 김해 문화예술 생태계 조성할 것”
공연·전시·교육 공간과 가야사 적극 활용
김해가 연결고리 돼 경남 문화에 기여 노력
‘문화정책통’, ‘지역문화재단 전문가’로 불리는 손경년 김해문화재단 대표가 취임 1달을 맞았다. 앞으로 2년 동안 상근직으로 10개의 기관을 총괄 운영하게 된다. 손 대표를 만나 김해문화재단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와 나아갈 길에 대해 들어봤다.
손경년 김해문화재단 대표이사.◇취임 소감은.
-그동안 문화와 예술분야에서 경영, 기획 일과 정부 문화정책수립 과정에 참여할 기회가 많았다. 기초문화재단에서 일하면서 중요성과 사회적 가치에 대한 고민, 실천의 방식은 우리나라 문화재단 설립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김해시민과 예술가, 지역 단체, 재단 직원들과 함께 그동안 쌓인 경험을 살려 김해의 문화예술생태계를 보다 건강하게 조성하는 문화재단을 만들고 싶다.
◇현장에서 마주한 재단은.
김해문화재단은 김해문화의전당, 클레이아크미술관, 김해가야테마파크 등 문화, 예술, 관광, 스포츠 등 포괄적인 분야를 아우르는 시설과 이를 담당하는 조직구조를 갖고 있다. 올해로 설립 16년이 됐고, 법정문화도시로 지정된 만큼 김해문화재단은 미래를 내다보는 문화정책을 준비할 ‘전환기’에 있다고 본다. ‘모든 지역은 특별하다’는 문체부 문화도시의 슬로건처럼 김해의 특별함을 고려하되, 시민이 만들어 나가는 문화와 도시의 비전이 지구적 보편성도 획득할 수 있는 문화도시 지향이 필요할 것 같다.
◇코로나를 기점으로 많은 것들이 변하고 있다.
팬데믹 이전과 이후의 패러다임이 바뀔 것이라는 것은 누구라도 알 수 있다. 삶의 태도, 일상의 습관이나 행동양식에 대한 변화를 분명히 느끼고 있다. 보통 경제적으로 힘들면 ‘잉여’로 여겨지는 ‘예술’이 뒷전인데, ‘코로나19’로 인해 오히려 예술의 사회적 가치와 쓸모에 대한 갈망이 더 선명히 다가온다는 것을 알게 됐다. IT의 비약적인 성장이 플랫폼의 다양화를 가져오고 있으며, 문화예술영역도 이 변화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미래를 예측하면서 현재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김해에서 일어나는 일, 김해에서 수행하는 일, 이 과정에서 획득된 지식을 문화재단의 동력이 되도록 만들 필요가 있다.
◇중앙정부는 문화정책 상당부분을 지방으로 이양하고자 한다. 이에 대한 생각은.
올해는 지방자치제가 시행된 지 30년 되는 해이다. ‘지방자치법’이 개정돼 내년 1월 13일 시행될 예정이며 정부의 ‘자치분권 2.0’이 본격 추진될 것이다. 지난해 지방이양일괄법이 통과해 올해 시행 중이다. 문화나 예술분야가 정책우선순위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도 사실이다. 지역의 의지가 지역분권, 문화분권의 실현에 중요한 지점이라 생각된다.
◇김해문화재단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지역은 참 중요한 화두이다. ‘내’가 살고 있는 곳, ‘우리’가 더불어 살아가는 곳인 지역의 문화는 내 삶의 질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전위에서 세상의 모서리를 치고 나가는 ‘예술가의 창작환경이 보장’되고, 이를 향유하면서 자신의 역량과 비전을 만들어나가는 ‘시민의식의 고양’을 어떻게 구형할 것인가는 지역문화재단이 늘 고민해야 할 방향이다. 이를 굳이 말하자면 ‘지역의 문화예술생태계’라고 할 수 있다. 김해문화의전당,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서부문화센터 등의 공연과 전시, 교육이 일어나는 공간에 대한 적극적인 활용도 모색과 ‘가야 2천년’이라는 보물창고의 내용을 잘 끌어내 당대에서 누릴 수 있도록 하고 싶다.
◇도민들에게 한마디.
지역이 가진 특성이 있다. 특성은 배타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각각의 특성을 환대하고 배려하고 나눈다면 오히려 우리의 삶이 더욱 풍요로워지고 넓어질 것이라는 생각한다. 경남의 정체성은 시군구의 문화적 특성이 잘 살아나고 다독거릴 때 가장 잘 발현될 것이다. 김해문화재단이 매개와 연결고리가 돼 경남의 문화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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