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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의 그림값- 김옥자(창원 구산초등학교 교장)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6.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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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471
내용

화가의 그림값- 김옥자(창원 구산초등학교 교장)

기사입력 : 2016-03-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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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간에 유명 연예인들의 그림이 고가로 팔려나가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그림값을 그렇게 올려놓는 것일까? 단지 스타라는 이유로 과대평가되는 것은 아닌가? 정작 그림을 전공하고 평생 작업에만 밤낮없이 몰두해도 정치성이 없고 본인을 이끌어줄 그 무언가가 없으면 어느 순간 전업 작가란 미명하에 작품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힘들게 사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 예술적 능력이 뛰어난 작가라도 생전에 그림을 1점밖에 팔지 못했던 빈센트 반 고흐처럼 수백 년이 흘러 그 진가를 발휘하는 작가도 많이 있다.

화가들은 처음부터 돈을 벌려고 작가가 되지는 않는다. 그저 그림이 좋아서, 돈보다 자유로운 영혼을 갈구했기 때문에 작업을 택했을 것이다. 조선시대 선비 정신으로 그림을 그리던 최북과 같은 화가는 마음에 들지도 않는 탐관오리들이 그림을 그려 달라 하자 아예 눈을 찔러 한쪽 눈을 잃기도 하지 않았는가?

묵묵히 세월만 보내면서 그림을 그려야 훌륭한 작가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주변에도 좋은 작가들은 많다. 그러나 일반인들의 안목으로 정말 좋은 작가를 구별해 내는 것은 백화점에서 명품을 고르는 것보다 훨씬 깊은 안목과 인내심과 고급정보와 미감을 필요로 한다. 이 시대 그림 시장의 화두는 예술성 있는 작가를 어떻게 찾을 것인가 하는 것이다. 아무리 무명작가의 그림이라도 보는 사람의 감성을 움직일 수 있는 스토리가 있다면 그 작품은 보는 이에게는 명작이 아닐까? 작가의 명성이나 값을 따지기보다는 내 마음의 흔들림에 호소해 본다면 그림은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문화 예술의 안목은 일시적으로 느닷없이 채워지는 것은 아니다. 유명세에 편승해 거품이 많은 작품을 고가로 구입한다면 그것은 투기 목적일 뿐 과연 올바른 작품 구입 안목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명품에 열광하는 사람보다 좋은 안목으로 작품의 가치를 읽는 착한 눈을 가진 사람이 많을 때, 세속에 흔들리지 않고 꿋꿋이 자신의 작업에 몰두하는 순수작가들의 창작열이 꺼지지 않을 것이며, 진정한 문화 선진시민이 될 것이다.




김옥자 (창원 구산초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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